[실학박물관 '택리지' 특별기획전]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터잡기' 이중환의 혜안 읽기

가거지02-개인소장(선본)
가거지. /실학박물관 제공

조선의 몰락한 사대부… 30년 전국 답사
정치·역사·문화 다양한 관점서 지리 논해
200여종 '이본' 교감작업 22일 공개 예정


실학이 태동한 경기도가 천년을 맞아 실학박물관에서 오는 23일부터 '택리지, 삶을 모아 팔도를 잇다' 특별기획전을 연다.

올해는 고려 현종이 '경기'라는 이름을 명명한 지 천년이 되는 해. 실학박물관은 경기도의 천년과 현재, 미래의 천년을 기약하기 위해 천년의 역사공간을 담아 이중환의 '택리지'를 모티브로 기획전을 준비했다.



청담(淸潭) 이중환(李重煥, 1690∼1756)은 견고한 신분제 질서 속에서 사민(四民)의 평등을 주장한 실학자다.

관직에서 배제돼 몰락한 사대부였던 그는 스스로에게 '어디에서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30여년에 걸쳐 전국을 답사한 경험을 토대로 최초의 인문지리서인 '택리지(擇里志)'를 집필했다.

택리지광문회본(연출)
택리지광문회본. /실학박물관 제공

택리지는 이름 그대로 살만한 곳을 가리는 방법을 전한다. 국가가 국토지리의 지식을 독점하던 시대, 그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리를 논한 것은 획기적인 기획이었다.

이중환은 지리를 기반으로 조선 팔도의 정치와 역사, 문화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논했다. 당시에도 그 내용은 매우 선구적이었고 독보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다년간에 걸친 실학 관련 유물의 연구성과를 집약해 보여준다.

2012년부터 '정본 택리지' 연구를 진행한 성균관대학교 안대회 교수팀이 200종이 넘는 이본(異本·필사본)을 조사하고 그 중 23종을 선별해 일일이 교감작업을 펼쳤다.

이들의 성과는 전시유물을 선정하고 그 가치를 설명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고 이 연구 결과는 전시 개막일인 22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중환교지
이중환교지. /실학박물관 제공

이 전시에는 '이중환의 친필편지'와 '이중환 교지'를 비롯해 '팔역가거지' '팔역지' '택리지' '가거지' '등람' '동국산수록' 등 6종의 택리지 초간본이 최초로 공개된다.

더불어 국민대 하준수 교수와 하태웅 작가가 참여해 전체적인 전시 연출을 맡았다.

하 교수는 택리지의 주제를 2개의 영상으로 표현하며 과거의 공간과 민족의 삶이 묻어나는 택리지를 통해 우리 국토의 특별함을 보여준다.

하 작가는 작가의 고향인 양평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계절별 정감을 드론을 통해 영상으로 풀어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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