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천년' 道마저 무관심… '쓸쓸하게 막내린 '대축제'

경기 정명 천년의 해를 맞아 경기문화재단이 지난 주말 경기상상캠퍼스에서 경기천년대축제를 개최했지만, 축제의 중심이 돼야 할 경기도와 도민들의 무관심 속에 막을 내려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도는 지난 18일 동두천 동양대학교 북서울캠퍼스에서 경기도민의날 행사를 별도로 진행, 정작 천년의 메시지를 담아야 할 경기천년대축제의 힘을 빼는 등 경기천년 임을 무색하게 하는 태도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19일부터 21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 곳곳에서는 지나온 천년을 기록하고 살아갈 천년을 고민하는 콘셉트로 역사와 생활문화 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



경기천년을 기원하는 '경기도당굿' 시연과 생활문화 공동체의 성장과 변화 등을 함께 고민하는 '콜로키움, 생활문화' 등이 열렸고, 남부와 북부, 동부와 서부로 권역을 나눠 각 지역의 문화단체 및 기관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또 메인 무대에는 도내 생활문화동아리들의 공연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온 고려인예술단의 공연도 열렸다.

그러나 실제로 현장은 한산했다. 행사장을 찾은 도민이 많지 않았는데, 봄·가을(3·4·5월, 8·9·10월) 마지막 주 주말에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재단의 아트플리마켓인 '포레포레'보다 찾는 사람이 적었다.

이곳에서 만난 인근 지역 주민은 실제로 "경기천년행사인지 모르고 산책 나왔다가 오늘이 경기천년인 줄 알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각종 SNS와 매체를 통해 알리기는 했지만, 행사장을 오가는 시내버스조차 경기천년대축제를 알리는 광고문구가 보이지 않을 만큼 경기천년대축제를 알리는 홍보물이 눈에 띄지 않았다.

재단 관계자는 "시내버스 등에 대축제에 가는 버스임을 알리고자 버스회사 등에 요청했지만, 절차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또 경기도가 재단에 경기천년과 관련된 모든 행사를 일임하고 손을 놓으면서 인천광역시는 물론, 도내 31개 시군 지자체와도 협의가 쉽지 않아 '범 경기도'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데 실패했다.

이는 전라북도, 전라남도, 광주광역시가 주체가 돼 3천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대적으로 진행한 '전라천년'과 비교되며 더욱 씁쓸함을 남긴다.

한편,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진행 중인 경기천년 기념 전시 '경기아카이브_지금'전은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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