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넥센 4년 만의 PO로 이끌어… '선동열·임선동급'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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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과 한화의 4차전 경기. 4회초 교체 투입된 넥센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흘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간 안우진(19·넥센 히어로즈)의 눈빛은 자신감에 차있었다. 

한화 이글스 타자들은 19세의 신인 투수 안우진의 강속구에 헛손질하기 일쑤였다.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이번 시리즈 팀의 3승 가운데 2승을 책임진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가 빚어낸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안우진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로 맞선 4회초 1사 1, 3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1루 주자의 2루 도루를 허용해 1사 2, 3루로 상황이 악화한 가운데 안우진은 김회성으로부터 내야 땅볼을 유도해 아웃 카운트 1개와 1점을 맞바꿨다.

그리고 2018시즌 입단 동기인 정은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4회말 김규민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3-2로 경기를 뒤집어 안우진에게 승리투수 조건을 만들어줬다.

안우진의 투구는 리드를 잡은 뒤에도 거침없었다.

5회 1사 후 이용규에게 기습번트 내야 안타를 내준 안우진은 2사 후 김태균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1, 2루 실점 위기를 다시 맞았다.

이때 이성열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6회에는 2사 후 김회성을 내야 안타와 2루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보낸 뒤 정은원을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안우진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와 시속 140㎞짜리 슬라이더를 앞세워 위기를 넘겼다.

7회에는 1사 후 이용규를 3루수 내야 안타로 내보냈지만, 한화 중심 타자인 재러드 호잉과 김태균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담력을 보여줬다.

호잉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뚝 떨어지는 슬라이더, 김태균은 바깥쪽 강속구로 잡았다.

8회 안우진은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내줬지만, 하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한 뒤 최재훈으로부터 병살타를 유도했다.

넥센은 8회말 기다렸던 추가점이 나와 5-2로 앞서갔고, 안우진은 9회에도 등판해 마지막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넥센은 안우진의 호투를 등에 업고 한화에 5-2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2014년 이후 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안우진은 4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안우진은 앞선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51구를 던진 안우진은 이틀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가 이닝을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정규시즌 2승 4패 평균자책점 7.19로 부진했던 그는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2승을 거두며 몰라보게 달라졌다.

원래 안우진의 재능은 전설적인 투수 선배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마야구 전문가인 구경백 일구회 사무총장은 2018 신인지명 당시 "고교 시절 재능만 본다면 안우진은 선동열, 임선동급이라고 본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2018시즌 서울 지역 1순위 지명권을 보유했던 넥센은 고민하지 않고 안우진을 1차 지명에서 선택한 뒤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6억원의 계약금까지 안겼다.

그러나 안우진은 넥센 입단을 앞두고 휘문고 재학 시절 학교 폭력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넥센은 전지훈련 명단 제외와 50경기 출장 정지 자체 징계를 내렸고, 시즌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었던 안우진은 1군 마운드에서 고전했다.

정규시즌에서 강속구를 갖고도 타자와 만나면 쩔쩔매던 안우진의 모습은 이번 가을 사라졌다. 이제는 넥센 마운드의 앞날을 책임질 선수로 우뚝 섰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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