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국내 경제 위기 언제 회복할까

대기업 실적 부진·증시 연중 최저점 기록
소상공인 경영난 심화·장기 실업자 급증…
전문가들 한국경제 미래 대체로 '부정적'
미·중, 자국 우선주의등 세계경제 만만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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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윤 경제부장
한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증시가 연중 최저점을 잇달아 기록하며 공황상태를 맞았고, 소상공인의 경영난 심화와 장기실업자 및 실업급여도 외환위기 후 최다를 기록하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2천27.15로 장을 마치면서 심리적 저지선인 2천선을 위협했다. 특히 10월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월간 기준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고, 주요 선진·신흥시장과 비교해도 하락률이 가장 컸다.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금리 인상 같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 미국과 중국에 대해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 기업 불신 등이 충격을 한층 더 키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문제는 국내 증시의 급락 여파로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올해 150조원 넘게 줄었다는 점이다. 자산 상위 10대 그룹 계열 94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지난 26일 현재 811조2천860억원(이하 종가 기준)으로 집계돼 작년 말 968조290억원보다 156조7천430억원(16.2%)이나 감소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 감소는 고스란히 대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만큼 한국 경제의 또 다른 암초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고용지표는 현재 상황을 말해주듯 최악이다. 통계청 자료를 따져보니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는 올해 1∼9월 평균 15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명(6.9%) 증가했다. 이는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1999년 6월 이후 올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1∼9월 실업자 수도 111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1천명 늘었다.

실업자가 많아지면서 실업급여 지급액 역시 약 5조3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업급여(약 4조929억원)보다 약 9천448억원(23.1%) 증가하는 등 한국 경제 악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수출 동향도 불안의 연속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53.96(2010년=100)으로 작년 9월보다 5.2% 줄었다. 올해 2월(-0.9%)에 이어 7개월 만에 감소했다. 효자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늘었지만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반도체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작년 9월 73.4%에서 올해 9월에는 27.7%로 하락했다.

일자리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소비도 좀처럼 활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분기와 비교한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분기 0.7%, 2분기 0.3%, 3분기 0.6%로 세 분기 연속 1%를 밑돌았다.

우리 경제의 허리 격인 소상공인의 경영난도 심각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15∼2017년 전국 소상공인 실태조사'에는 전국 소상공인 월평균 매출이 지난해 1천77만원으로 2015년보다 14만원 늘었고 같은 기간 월평균 영업이익은 294만원에서 304만원으로 10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율로는 각각 1.31%와 3.4%로 이 기간 물가상승률 2.9%를 고려하면 월 매출은 사실상 줄어든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갈수록 자국 우선주의로 치닫고 있는 경제 대국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 일본의 패권주의 등 세계 경제가 만만치 않은 현실속에서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은 있는지 걱정된다. 불안한 한국 경제가 이대로 주저앉을까 두렵다.

/신창윤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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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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