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문화 양극화 디지털로 풀다·(3)]온라인에서 답을 찾다

병실서 별자리 관람… 시공간 제약없는 '온라인 파워'
3. 김윤경(2)
구글과 경기 문화재단은 2015년 업무협약을 맺고 국·영문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경기문화재단 제공

경기문화재단·구글 '컬처럴…' 업무협약
미술·박물관 대표 소장품 초고화질 촬영
70개국·1천여기관 협력 세계유산 감상
"자체적 프로세스 개발 필요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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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아주대병원 어린이병동에서는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어린이 환자들이 병원 안에서 밤하늘의 별자리를 마음껏 탐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병마와 싸우느라 간단한 외출조차 힘든 아이들이 밤하늘의 별자리를 어떻게 보게 됐을까. 답은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었다.



구글 익스피디션 VR 콘텐츠와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의 교육프로그램을 결합해 굳이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병원 안에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경기도 온라인 문화서비스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경기문화재단이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열을 올리는 데는 근본적인 고민에서 출발했다.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 문화 생산의 산실이다.

6개 도립 뮤지엄을 통해 역사유물, 선사유적, 현대미술, 어린이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소장 및 생산하고 있고 각종 문화진흥 사업을 시행하면서 예술가 양성은 물론 문화콘텐츠도 생산한다. 하지만 경기도는 넓다. 덕분에 다양한 콘텐츠가 발생하는 장점도 있지만, 접근성이 약하다는 약점도 노출했다.

일부 지역에는 문화시설이 차고 넘치지만 상당수의 지역은 단순한 문화서비스 조차 받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러한 지리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재단은 사업을 실시할 때마다 온라인매체를 만들어 홍보했다.

그 결과 한때 재단은 통합 문화포털을 비롯해 재단 내 13개 기관의 홈페이지를 따로 운영했고 사업별로 카페, 블로그, SNS 등을 개별 운영하며 콘텐츠 개발 비용은 물론, 유지·보수 비용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중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의 '러브콜'은 우연이지만, 운명이기도 했다.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는 세계 70개국, 1천여 개 문화기관들과 협력해 세계 각지의 문화유산을 시간·거리 제약없이, 편리하게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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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사회공헌VR체험교육'에서 어린이가 별자리를 구경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제공

구글과 경기문화재단의 콜라보는 2014년부터다. 구글이 추진 중이었던 아트프로젝트 중 '스트리트 아트'에 경기도미술관 국제전 '거리의 미술-그래피티 아트'를 콜렉션으로 소개했다.

이때를 계기로 2015년부터 재단은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경기도 문화예술자료와 박물관·미술관 주요 전시, 소장자료의 국·영문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구글 스트리트 뷰 촬영기술을 활용해 소장품은 물론,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스트리트뷰 를 촬영해 온라인에 공개하고 경기도박물관의 '책가도' 및 경기도미술관과 실학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을 초고화질 기가픽셀로 촬영했다.

구글과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재단 미디어마케팅팀의 김태용 대리는 "구글과 같은 대형 포털에서 해외박물관과 협업을 통해 문화예술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우리와 같은 공공기관에서 민간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시키려는 추세가 잘 맞았다"며 온라인 상에서 문화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을 이야기했다.

재단은 지속적인 구글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껏 고민해왔던 도내 문화양극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재단 관계자는 "구글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면서 재단 내에서도 자체 프로세스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 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키트를 만들어 뮤지엄 뿐 아니라 학교, 병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아이들을 위한 문화교육체험 프로그램을 고도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ggc'를 고안해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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