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신성일 별세.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밝게 빛난 '별'이 안식에 들었다. '국민배우' 신성일이 4일 오전 2시 30분 폐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81세. 사진은 1968년 '제7회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신성일. /연합뉴스 |
영화배우 신성일(본명 강신성일)이 4일 81세의 일기로 타계한 가운데, 영화계 안팎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이해룡(81) 한국원로영화인회 회장은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신성일과 얼마 전까지 거의 매일 통화했는데, 닷새 전부터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면서 "신성일 아들에게 물어보니 3일 전부터 거의 의식이 없었다고 하더라.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부산영화제 때 고인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거행된다. 현재 한국원로영화인회와 한국영화배우협회, 한국영화인단체총연합회 등 영화단체들은 유족과 구체적인 절차를 협의 중이다. 공동장례위원장은 원로배우 신영균 한국영화배우협회 명예회장, 기타 협회 임원진, 영화감독 등으로 구성된다.
영화배우 신성일 별세.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밝게 빛난 '별'이 안식에 들었다. '국민배우' 신성일이 4일 오전 2시 30분 폐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81세. 사진은 지난달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는 신성일. /연합뉴스 |
신영균은 "고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춘스타였다"면서 "80세까지도 영화를 하려고 애를 썼고, 몇달 전에는 '형님, 저와 영화 만듭시다'라며 제안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신성일이) 건강관리를 열심히 했는데, 그렇게 쉽게 갈 줄 몰랐다"며 거듭 안타까움을 표했다.
신성일은 재단법인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이 수여하는 '제8회 아름다운예술인상'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신영균은 "신성일이 '들것에 실려서라도 시상식장에 꼭 오겠다'고 전해왔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영화계의 상징적인 존재인 신성일 선생님을 재조명할 생각이었다"면서 "100주년을 앞두고 큰 별이 떨어진 데 대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추모 글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영화계 큰 별 신성일씨의 명복을 빕니다", "멋진 삶을 살다 가셨다", "한국 영화를 빛내주신 신성일씨,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잠드소서" 등의 글로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1월6일로 예정돼 있다. 장지는 고인이 직접 건축해 살던 가옥이 위치한 경북 영천 성일각이다.
/김지혜기자 keemjy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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