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시네]여곡성

기이한 죽음의 저택… '레전드 공포의 귀환'

강효선 기자

발행일 2018-11-08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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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스마일이엔티 제공

32년만에 리메이크 적외선 카메라 촬영등 기법 '신선'
원작에 여성 야망 현대적 덧칠 '공감 부족' 기대 못미쳐

■감독 : 유영선

■출연 : 서영희, 손나은, 이태리, 박민지, 최홍일

■개봉일 : 11월 8일

■공포, 미스터리 /15세 이상 관람가 /9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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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한국 공포 영화로 꼽히는 '여곡성'이 다시 한 번 관객을 찾는다.

1986년 개봉한 영화는 숨 막히는 공포감과 긴장감을 자아내는 연출로 한국 공포 영화에 한 획을 그었다.

 

유영선 감독 손에 32년 만에 재탄생한 여곡성은 원작의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고, 여성 캐릭터들에 현대적인 부분을 가미해 변화를 줬다.

여기에 원작에 없던 무당 캐릭터 '해천비'도 새롭게 추가했다. 한국 대표 고전 공포 영화라는 점과 오랜만에 충무로를 찾는 한국 공포물이라는 점에서 영화는 개봉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영화는 기대 이하라는 아쉬움을 안겼다.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영화는 다양한 공포물을 접하면서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처녀귀신 소재와 공포감을 조성하는 붉은색의 밤 등의 연출은 80년대에는 신선했겠지만, 현재 관객에게는 한 물간 소재로 다가온다.

8일 개봉하는 영화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이 집안의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내용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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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원작처럼 신씨 부인과 옥분이 극을 이끌어나간다.

유 감독은 원작에서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두 여성의 모습을 현대에 맞게 변화을 줬다. 감독은 캐릭터들이 표출하는 욕망과 야망을 통해 능동적인 여성의 모습을 표현했지만, 이 요소가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

특히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의 공포감과 긴장감을 자아내야 하는 공포물의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 영화 초중반 흉측한 분장을 한 귀신들이 갑자기 나타나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지만 그뿐이다.

공포감을 자극하기에는 분장한 귀신들의 모습이 전혀 무섭지가 않다.

이야기 전개 과정도 아쉽다.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곳곳에서 이야기 흐름이 연결되지 않아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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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도 원작의 대표 장면인 지렁이 국수, 닭 피를 마시는 신씨 부인, 옥분의 어깨에 새겨진 만(卍)자 등도 만날 수 있는데, 너무 큰 기대를 하고 본다면 실망감이 클 수도 있다.

대신 리메이크작에서만 볼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카메라 움직임과 적외선 카메라 촬영 등 다양한 촬영 기법은 신선함을 안긴다.

배우들은 무난한 연기를 펼친다. 신씨 부인 역을 맡은 서영희는 강하고 야망에 찬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했다. 이번 작품에서 옥분으로 분해 스크린 데뷔에 나서는 손나은의 연기는 나쁘지 않다.

영화 초반 별다른 대사 없이 눈빛 연기로 스산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중후반부에는 소심했던 모습에서 욕망에 쌓인 캐릭터의 모습을 그려낸다.

악귀를 쫓는 한양 최고의 무당 해천비 역의 이태리와 비밀을 간직한 여인 월아 역의 박민지도 역할을 잘 소화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주)스마일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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