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고시원 화재로 '6명 사망·12명 부상'… "대피로 불길에 막히고 스프링클러도 없어"

송수은 기자

입력 2018-11-09 09: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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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의 한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20명 가까이 사상자를 냈다.

소방당국은 일단 화재 발생 지점이 출입구 쪽으로 추정돼 거주자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어 피해 규모가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부근 국일고시원에서 발생한 불로 6명이 사망하고, 황모(66)씨 등 12명이 다쳤다.

불은 건물 3층, 출입구 쪽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100여명과 장비 30대를 투입해 오전 7시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한 소방 관계자는 "화재가 3층 출입구 인근 호실에서 발생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다"며 "결과적으로 안에 있던 사람들 대피로가 거센 불길에 막혀 대피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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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까지 확인된 사상자 18명 중 현장 조치만 받은 1명을 제외하고 병원으로 이송된 17명 가운데 7명이 심폐소생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고시원 거주자는 대부분 생계형 일용직 노동자로, 연령대가 40~60대까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건물은 지은 지 오래돼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데다가, 비상벨과 비상탈출구, 탈출용 완강기는 설치됐다.

소방 관계자는 "사상자들이 완강기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화재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았나 싶다"고 예상했다.

소방당국은 방마다 설치된 화재감지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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