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사진은 지난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 갈라쇼'에서 전광판이 세일 시작 1시간 49초만에 매출액이 571억 위안(약 9조 6천59억 원)을 알리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
알리바바그룹이 매년 11월 11일, 24시간 동안 여는 최대의 할인 이벤트인 '11.11', 즉 '솽스이'(雙11·쌍십일)쇼핑데이에서 종료를 8시간 넘게 남겨놓고 지난해의 기록이 깨졌다.
알리바바는 '11.11' 10주년인 이날 행사가 시작된 오전 0시부터 오후 3시 49분까지 거래액이 지난해 24시간 동안의 거래액인 1천682억 위안(약 27조3천억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중국 국내외의 많은 소비자는 이날 오전 0시를 기다렸다가 T몰(톈마오·天猫)을 포함한 알리바바의 여러 사이트로 몰려들어 전자제품과 수입 화장품, 항공권 등을 앞다퉈 사들였다. 중국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 웨이신(위챗)과 웨이보에 자신의 쇼핑 리스트를 공유하면서 쇼핑데이를 즐겼다.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가 시작되고 2분 5초 만에 거래액이 100억 위안(약 1조6천억원)을 돌파해 지난해의 3분 1초 기록을 깼다.
거래액은 오전 1시간 47분에 1천억 위안(약 16조2천억원)에 도달했다.
중국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하방 압력을 받는 가운데 '11.11'은 중국의 소비자 지출의 척도로도 큰 관심을 받았다. 판매 호조는 중국 소비자 심리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보인다.
판매 신장세는 알리바바의 동남아 자회사가 된 라자다(Lazada)와 음식 배달 자회사 어러머, 슈퍼마켓 체인 허마 등의 참여에 힘입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적했다.
'11.11' 행사는 중국 업계와 언론, 소비자들 사이에서 '솽스이'(쌍 11)라고 불리는데 초기에는 애인이 없는 '솔로의 날'이라는 뜻의 '광군제'로 알려졌었다.
알리바바는 2009년부터 이날에 맞춰 24시간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첫해에는 거래 규모가 5천200만 위안(약 85억원)에 불과했다.
시나재경은 "업계에서는 '솽스이'가 큰 판촉 이벤트인 '광군제'에서 상업의 '올림픽'으로 성장했다는 평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미 거래 규모에서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데이를 합친 것보다 많다.
몇 년 전부터는 해외로까지 행사를 확대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앱애니는 올해 '11.11'을 앞두고 거래 규모가 320억 달러(36조1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11.11'은 알리바바가 시작한 이벤트지만 지금은 JD닷컴(징둥·京東) 등 라이벌 업체도 참여한다. 온라인을 뛰어넘어 각종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날을 전후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알리바바는 몇 년 전부터 해외 스타 등을 '11.11' 행사에 동원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올해는 가수 머라이어 캐리와 '태양의 서커스' 등이 참여한 행사를 상하이에서 열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이벤트 시작 초반 기준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브랜드는 샤오미와 애플, 중국에서 헤어드라이어로 특히 유명한 다이슨이었다.
판매 시작 30분 안에 나이키, 유니클로, 아디다스, P&G, 샤오미, 애플 등은 매출이 1억 위안을 돌파했다. 불과 1초 만에 맥(MAC) 립스틱 한정판 3천700개가 동나기도 했다.
수입 제품 종류 가운데는 건강 보충제가 가장 인기가 많았고 분유, 마스크 팩, 스킨케어 제품 등도 많이 팔렸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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