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체육인 가족인 정상엽 해양경찰청체육단 수중핀수영 감독. 국가대표로 선발된 공항고 요트부 정호석 군이 그의 아들이다. / 정상엽 감독 제공 |
전국체전서 6개종목서 금4·은1 수확
2013년 팀 창단 이래 최고성적 거둬
국대 호석군도 요트서 정상 '겹경사'
인천에는 체육인 가족들이 더러 있다. 최근 전북 일대에서 펼쳐진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선 인천 체육의 위상을 드높인 한 부자(父子)가 있었다.
인천 선수단의 정상엽(52) 해양경찰청체육단 수중핀수영 감독은 상복이 터졌다. 그와 한솥밥을 먹는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쓴 것이다.
제자들은 남자 일반부 핀수영 6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2013년 팀 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이다.
3관왕을 차지한 이관호 선수는 지난 7일 전국체육대회 인천 선수단 해단식에서 대표로 메달 포상금을 받는 등 핀수영 종목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해단식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경인일보 체육대상 수상자로 뽑히기도 했다.
정 감독은 13일 "스스로 자기관리를 잘하는 선수들"이라며 제자들에게 먼저 공을 돌렸다. 이어 "이 선수들에게 알맞은 재활치료 등을 지원해 주면서 부상을 막았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기뻐했다.
그의 아들도 인천 체육계의 유망주다. 요트 선수인 호석 군은 최근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아버지와 함께 나간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요트 국제윈드서핑 고등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야말로 겹경사다.
또래와 비교해 실력이 출중해 앞서 출전한 8개 레이스에서 다 1위를 차지해 마지막 레이스는 참가하지 않고도 정상에 올랐다고 한다. 공항고 요트부는 2009년 창단했다. 호석 군이 학교에 첫 금메달을 안긴 것이다.
정 감독은 "종목은 달라도 젊었을 때 선수 경험이 있고 지금은 지도자로 있어 아이에게 틈틈이 조언을 해주고 있다. 아이가 좋은 감독과 코치 선생님을 만난 것도 행운"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인천의 체육인 가족들끼리도 교류가 있다고 한다. 정 감독은 "동료 지도자들이 운동선수인 자녀들 소식을 주고받으며 지내고 있다"면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처지여서 서로에게 큰 격려가 된다"고 했다.
정 감독은 끝으로 "여느 부모 마음처럼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잘하고 싶다"며 "핀수영 선수들이 부상 없이 제 기량을 펴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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