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등 10월보다 배럴당 20불↓
주유소 유류세 인하 효과 나타나
석유업계, 2~3주 이후 영향 전망
유류세 인하와 국제유가 폭락 등의 영향으로 국내 유가는 당분간 하락 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0월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던 도내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10월 말부터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 유류세 인하가 시행된 지난 6일부터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도내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5일까지 1천699원 선을 유지하다 지난 6일 1천672원으로 전날보다 27원 하락했다. 지난 12일(1천588원)에는 1천580원대로 떨어졌고 13일에는 1천582원까지 내려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는 국제 유가 하락이 국내 유가 하락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유가에 미치는 기간이 2∼3주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국내 유가는 더욱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두바이유, 브렌트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등 국제 원유 가격은 지난달 10월 초 올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10월 초 대비 20달러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24달러(7.1%) 하락한 55.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그래픽 참조
하지만 일각에선 현재 국내 유가 하락이 국제 유가 하락분과 유류세 인하분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금보다 국내 유가 하락 속도가 더 커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이번 달 첫째 주 국제 휘발유 가격 하락분과 유류세 인하분 123원을 반영하면 주유소 판매 가격은 유류세 인하 전인 5일 대비 151.7원이 인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체 관계자는 "151.7원을 인하한 주유소는 전국 주유소 중 5.81%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국제 휘발유 가격 인하분과 유류세 인하분이 같이 주유소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10월부터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유류세 인하 효과도 나타나고 있어 국내 유가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일부 자영 주유소의 경우에는 재고 처리 기간도 존재해 인하 속도가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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