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故강슬기 남편, 아내 살해 후 112 자수… "사법제도 빈틈 빨리 포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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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故강슬기.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 故 강슬기 씨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강서구 아파트 주차장 살인사건에 대해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 사건과 평행이론처럼 닮은 사건을 추적했다. 제작진들은 1년 전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 피해자의 부모들을 만났다. 

 

23살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강슬기 씨는 미용사업을 성공시키며 SNS에서도 꽤 알려져 있었다. 축복 속에서 결혼을 했고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강 씨는 지난해 11월 남편 조 씨에게 살해당했다. 범행 장소는 강 씨가 이혼 소송을 벌이며 숨어 살던 곳이었다. 그의 남편은 강 씨를 보자마자 주저함도 없이 덮쳐 살해했다. 당시 목격자는 "전혀 개의치 않았고, 바로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조 씨가 전화를 한 곳은 바로 112였다. 자신이 아내를 죽이고 신고를 한 것.  

 

조 씨는 강 씨의 몸을 무차별로 공격했고, 이러한 범행 형태에 전문가는 "이것은 과거에도 비슷한 폭력의 양상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씨의 지인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조씨는 평소에도 둔기 등을 이용해 강씨를 폭행했다. 지인은 "(남편이) 옷을 벗겨놓고 때렸다고 한다. 아무것도 못 입고 6시간 동안 맞다가 소변을 먹였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강 씨는 사망 전, 조 씨에게 폭행을 땅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조 씨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강 씨만 격리 조치했다. 경찰은 "피해자 강 씨가 남편의 처벌을 원치 않아 처벌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돌도 안 되는 아이 때문에 이혼을 망설였던 강 씨는 경찰에 조 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했던 것. 하지만 강 씨의 상태가 위험하다고 생각한 동료들은 강 씨를 조 씨로부터 도망갈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자 조 씨는 SNS에 아내가 바람을 피웠고, 남자에 미쳐서 자해를 한다는 등 아내를 음해하는 글을 올리는 이상 행동을 했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는 "그런 피해 여성들은 오랜 기간 스토킹을 당한다. 그리고 살해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가해자들은 우발적인 사건인 것처럼 둔갑시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강 씨의 남편 조 씨는 "112에 전화를 해 자수를 했다"라는 것을 감형 사유로 들었다. 그러나 그는 112로 신고 전화를 건 후에도 몇 차례 더 아내 강 씨를 공격했따. 

 

이수정 교수는 "처벌 수위가 합리적이지 않을 때는 가해자들이 사법 제도의 빈틈을 빨리 포착한다. 신고한 자만이 입을 다물면 이것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법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조씨는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 받았다. 재판부는 "왜곡된 집착과 분노로 인한 범행으로 피해자는 젊은 나이에 어린 자녀를 남기고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지적했으며,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범죄는 어떤 것으로도 용납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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