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인성을 갖춘 유망주

김종화

발행일 2018-11-19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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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운동 병행 제도적 뒷받침 안돼 '씁쓸'
운동부 이동 수단 '전용차량 문제'도 심각
세계대회 자국 빛낼 日선수들 발전 놀라워
한국 체육계 이끌어 갈 '선수 지원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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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문화체육부장
2년째 학교운동부 학생선수들의 처우에 관련한 취재를 하면서 교육당국이 누구를 위한 정책을 펼치는가에 대한 의문에 빠진다. 학생선수로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제도적인 뒷받침이 되지 못해 학생 선수들의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모습은 안타깝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운동부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실업 또는 프로 선수가 꿈인 자녀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지난해부터 경기도 체육계에 끊임없는 논란을 제기하고 있는 경기도형 학교운동부(G-스포츠클럽)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최저학력제의 기준도 마찬가지다.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을 수행하는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 소속된 학교운동부 학생들은 최저학력제를 적용받고 있다. 최저학력제는 초·중학교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교과를, 고등학교는 국어와 영어, 사회 등 3개 교과를 대상으로 매 학기말 고사(중간 기말 수행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교과별 평균 성적이 초등학교는 50%를, 중학교는 40%를, 고등학교는 30% 이상을 넘어야 대회 참가를 승인받는 제도다. 얼핏 봐서는 학생 선수에게 학업에 충실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보이지만, 인문계 고교가 대학 입시를 위해 교과과정이 수행되는 한국 실정에 맞는지는 의문이다. 입시를 위해 사설 교육기관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일반 학생들과 정규 수업을 마치고 운동을 하는 학생 선수의 경쟁은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학교운동부 전용 차량(버스)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다. 단체 종목의 경우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50여명에 이르는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해야 한다. 교육당국은 학교에 전용차량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연식이 10년 이내 ▲10년 후 버스 교체 예산확보 ▲버스운영계획 등의 조건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1억원이 넘는 대형 버스를 구매하는 예산을 교육당국에서 편성해 주지 않는 상태에서, 학부모들이 비용을 모아서 구매하는 현실 속에 정기적인 대형 버스 교체는 불가능에 가깝다. 교육당국은 이런 문제점의 해소 방법으로 필요할 때마다 차량을 임대해 사용할 것을 권장하지만 지도자들과 학부모들은 주중에 연습경기를, 주말에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학교 운동부 시스템상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프로스포츠단처럼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담 직원이 있지 않는 한 선수들 관리부터 훈련과 대회 출전까지 팀별로 1~3명에 불과한 지도자들이 훈련과 대회 일정에 맞춰 버스 임대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건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혹자들은 일본의 방과후 활동인 부카츠와 유럽 국가의 클럽스포츠 시스템이 한국에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유럽의 클럽스포츠는 학교 안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설이 확충 되어 있고, 일본의 경우 부카츠 담당 교사가 직접 학생들과 함께 주 3~5일 방과 후에 직접 지도한다.

한국 체육계에서는 2018년 한국 체육은 위기라고 말한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목표로 했던 종합 2위 달성에 실패했다. 국내 최고의 선수들로 꾸려진 한국 선수단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시작으로 일본 체육을 이끌어 갈 유망주들을 출전시킨 일본에게 종합 2위를 내줬다. 한국 체육계는 유망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본은 세계 대회에서 자국을 빛낼 유망주들의 발전이 눈부시다. 일본 운동선수들을 말할 때 인성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한다.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과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이용한 라커룸을 깨끗이 청소하고 나온 일화는 전 세계에 잘 알려져 있다. 한국 체육계를 이끌어갈 선수들도 운동선수로서 전문성을, 그리고 인성을 갖춘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김종화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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