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은 끝났지만, 입시전쟁이 벌어지는 대학가는 말 그대로 전장입니다. 입시전략설명회와 논술시험장을 오가는 행렬은 피난행렬을 방불케 하고 여기저기 우는 이, 웃는 이 북새통입니다. 소란 속에 오전 시험을 치르고 오후에 다른 대학에서 시험을 보는 한 수험생이 오토바이에 올랐습니다. 생각보다 요란한 엔진 소리에 수험생은 놀란 토끼 눈, 그런 딸을 걱정스레 지켜보던 아빠는 상상하지 못했던 딸의 모습에 너털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다독입니다. 숨을 고르던 오토바이가 서서히 움직이는데 "아빠! 이따가 만나 으악" 꿈을 실은 오토바이가 귀여운 비명과 함께 힘차게 달려나갑니다.
글·사진/김금보기자/artomat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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