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적립금 없어도 고객 늘어
"마을 사랑방… 지켜야 할 자산"
집까지 배달해주는 편리함과 할인제도를 포기하면서까지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이 아닌 동네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직장인 최지영(39·가명)씨는 얼마 전부터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지 않는다. 대신 직장 근처에 있는 동네 책방을 찾는다.
동네 서점을 이용하면 신간 서적의 경우는 동네 서점까지 입고되는 데 며칠을 기다려야 하고 또 10%의 할인 금액과 적립금도 포기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씨가 동네 서점을 고집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동네 책방 찾기가 힘든 요즘 생활권 내에 서점이 있다는 건 큰 행운"이라며 "동네 서점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최씨는 "온라인 서점에서는 배달료를 면제받으려면 일정 금액 이상을 채워야 해서 필요 없는 책을 사는 경우도 많았고, 주문 당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실제 책이 집으로 배달됐을 때 내용이 실망스러운 경우도 많았다"며 "직접 책을 손으로 만져보고 고르니 그런 부담이 없어졌고, 서점 주인과 대화도 나누고 책을 추천받는 재미는 덤"이라고 했다.
부천에 사는 박영환(42)씨도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지 않은 지 반년이 넘었다.
박씨는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메모해 두었다가 동네 책방 운영자에게 별도로 주문한다. 박씨가 동네 서점을 이용하는 이유도 경영난을 겪는 동네 서점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가장 컸다고 한다.
이 같은 모습은 동네 서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천 동구 배다리에서 8년째 서점을 운영해 온 권은숙(51)씨는 "저자와의 대화나 시낭송회를 열고, 독서토론 모임을 하는 이들에게 장소를 제공하는 등 '책 읽는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해 왔는데 이런 점을 좋게 봐주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했다.
이 서점을 매달 정기적으로 찾는 손님은 30여명, 2~3달 간격으로 오는 손님은 100여명 정도라고 한다.
2년 전부터 계양구에서 '동네책방 산책'이란 서점을 운영해온 홍지연(46)씨도 일부러 찾아주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그는 "동네 서점이 마을의 사랑방이 될 수 있다는 모습을 경험한 주민들이 마을이 지켜야 할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마을 사랑방… 지켜야 할 자산"
집까지 배달해주는 편리함과 할인제도를 포기하면서까지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이 아닌 동네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직장인 최지영(39·가명)씨는 얼마 전부터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지 않는다. 대신 직장 근처에 있는 동네 책방을 찾는다.
동네 서점을 이용하면 신간 서적의 경우는 동네 서점까지 입고되는 데 며칠을 기다려야 하고 또 10%의 할인 금액과 적립금도 포기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씨가 동네 서점을 고집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동네 책방 찾기가 힘든 요즘 생활권 내에 서점이 있다는 건 큰 행운"이라며 "동네 서점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최씨는 "온라인 서점에서는 배달료를 면제받으려면 일정 금액 이상을 채워야 해서 필요 없는 책을 사는 경우도 많았고, 주문 당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실제 책이 집으로 배달됐을 때 내용이 실망스러운 경우도 많았다"며 "직접 책을 손으로 만져보고 고르니 그런 부담이 없어졌고, 서점 주인과 대화도 나누고 책을 추천받는 재미는 덤"이라고 했다.
부천에 사는 박영환(42)씨도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지 않은 지 반년이 넘었다.
박씨는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메모해 두었다가 동네 책방 운영자에게 별도로 주문한다. 박씨가 동네 서점을 이용하는 이유도 경영난을 겪는 동네 서점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가장 컸다고 한다.
이 같은 모습은 동네 서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천 동구 배다리에서 8년째 서점을 운영해 온 권은숙(51)씨는 "저자와의 대화나 시낭송회를 열고, 독서토론 모임을 하는 이들에게 장소를 제공하는 등 '책 읽는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해 왔는데 이런 점을 좋게 봐주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했다.
이 서점을 매달 정기적으로 찾는 손님은 30여명, 2~3달 간격으로 오는 손님은 100여명 정도라고 한다.
2년 전부터 계양구에서 '동네책방 산책'이란 서점을 운영해온 홍지연(46)씨도 일부러 찾아주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그는 "동네 서점이 마을의 사랑방이 될 수 있다는 모습을 경험한 주민들이 마을이 지켜야 할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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