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확대 불구 청사진 불분명
'민원' 아닌 '권역별' 대책 요구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 공약에 따라 도의 내년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지원사업은 대폭 확대될 방침이다.
그러나 일선 지자체들이 정부의 '고양이 중성화사업 실시 요령'을 무시하거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중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보다 세심한 접근이 요구된다.
20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현재 도는 31개 시·군에 약 30만 마리의 길고양이가 서식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도는 자체 '동물보호관리사업'과 국비 지원사업을 포함, 16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약 1만7천 마리의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지원했다. 내년에는 사업 규모를 늘려 총 2만7천 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도의 중성화 사업 규모는 커지는 반면, 정작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담긴 청사진 등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자체에선 동물보호법이 규정한 '생명권'을 존중하지 않은 채 중성화 수술을 진행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실제 수원시의 경우 지난 9월 포획한 2㎏ 미만 길고양이 3마리를 방사하지 않고 중성화 수술을 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 미만 길고양이에 대해선 체력부족 등의 이유로 수술 중 사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포획을 하더라도 즉시 방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동물보호단체들은 '민원' 중심의 사업 방식을 '권역별'로 개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민원이 제기된 일부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하고 있으나 개체 수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민원이 제기된 지점을 중심으로 권역을 나눠 해당 지역에 서식 중인 길고양이 모두를 대상으로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길냥이연합 관계자는 "국민의 혈세가 비윤리적으로 쓰이거나 낭비되는 상황"이라며 "길고양이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를 갖고 개체 수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민원' 아닌 '권역별' 대책 요구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 공약에 따라 도의 내년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지원사업은 대폭 확대될 방침이다.
그러나 일선 지자체들이 정부의 '고양이 중성화사업 실시 요령'을 무시하거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중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보다 세심한 접근이 요구된다.
20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현재 도는 31개 시·군에 약 30만 마리의 길고양이가 서식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도는 자체 '동물보호관리사업'과 국비 지원사업을 포함, 16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약 1만7천 마리의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지원했다. 내년에는 사업 규모를 늘려 총 2만7천 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도의 중성화 사업 규모는 커지는 반면, 정작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담긴 청사진 등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자체에선 동물보호법이 규정한 '생명권'을 존중하지 않은 채 중성화 수술을 진행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실제 수원시의 경우 지난 9월 포획한 2㎏ 미만 길고양이 3마리를 방사하지 않고 중성화 수술을 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 미만 길고양이에 대해선 체력부족 등의 이유로 수술 중 사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포획을 하더라도 즉시 방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동물보호단체들은 '민원' 중심의 사업 방식을 '권역별'로 개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민원이 제기된 일부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하고 있으나 개체 수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민원이 제기된 지점을 중심으로 권역을 나눠 해당 지역에 서식 중인 길고양이 모두를 대상으로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길냥이연합 관계자는 "국민의 혈세가 비윤리적으로 쓰이거나 낭비되는 상황"이라며 "길고양이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를 갖고 개체 수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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