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평택~오송 복복선 사업 정상 추진돼야

지난 2004년 고속철도(KTX)가 개통됐으나 경기·인천 주민들은 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5천억원을 들여 시발역으로 건설된 KTX 광명역은 서울역에 제 역할을 뺏겼고, 수원역에는 1일 4차례만 정차하고 있다. 인천은 KTX 운행이 안 돼 이용자들이 서울이나 광명역으로 가야 하는 실정이다. 고속철도 시대에도 경인 주민들은 열악한 운행 시스템으로 인해 시간·경제적 손해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개통 이후 KTX가 줄곧 '반쪽짜리 철도'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원역과 인천에서도 KTX가 출발하고 운행 편수도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평택역~오송역 고속철도 45.7㎞ 구간을 복선(2개 선로)에서 복복선(4개 선로)으로 확장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서울발 KTX 외에 SRT(수서고속철) 등 고속철도 운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두 노선이 합쳐지는 평택~오송 구간에 상습 병목현상이 빚어졌고, 선로 용량 확충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수원과 인천발 KTX 사업을 위해선 복복선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사업 타당성 검증작업 중으로, 빠르면 올해 안 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이 끝나는 2023년께부터는 수원역에서 1일 18차례 KTX가 출발하고 인천시민도 관내에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복복선 사업에 경기·인천 등 지자체는 물론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가 다 공감하고 있다. 각 노선이 모이는 병목현상을 해소해 KTX와 SRT 모두 증편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충청과 호남 등 지역 정치권에서 복복선 사업 대신 천안~세종~공주~익산을 연결하는 호남선 KTX 최단 노선 신설을 요구하고 나선 때문이다. 전남, 전북의 상공인들도 지난 6일 정부가 추진하는 복복선화에 반대한다며 그 대안으로 고속철도 노선 신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평택~오송 복복선 사업은 KTX와 SRT 운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도권 주민들의 편익 증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지역 충청·호남 정치권과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중단돼서도, 미뤄져서도 안된다. 이들의 주장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지역이기주의와 다름없다. 정부와 철도공사는 복복선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 이 사업이 비수도권 지역 목소리에 휘둘린다면 감당할 수 없는 사태를 맞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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