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소래대교 하부에 컨테이너들이 설치되어 있다. 최근 남동구는 컨테이너를 포함한 어구, 젓갈통 등 적치물을 사고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이전하라고 통보했으나 소래어촌계는 당장 이전할 공간이 없으며 부지 확보 방안을 마련한 뒤 이전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區 '국유지 무단사용' 대교하부 적치물 내달 3일까지 이전명령
어촌계 "당장 옮길 곳이 없다"… 대체 부지 등 방안 마련 요구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하부에 컨테이너와 고기잡이 도구, 전기·가스 등이 빼곡히 설치돼 있어 남동구가 이를 관리하는 소래 어촌계에 이전을 명령했다.
어촌계는 이전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당장 옮길 곳이 없다"며 대체부지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남동구는 소래포구대교 하부에 있는 컨테이너 10여 개 등 20여 개 적치물을 12월 3일까지 이전하라고 소래어촌계에 통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부지에는 소래어촌계 어민들이 컨테이너를 설치해 놓고 어구와 젓갈 등을 보관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전기·가스 시설 등도 설치돼 있다.
남동구는 소래어촌계가 국유지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이전 명령을 내렸다.
또 해당 부지가 도로로 돼 있기 때문에 이곳에 컨테이너를 두는 것은 도로법에도 위반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고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교량 하부 컨테이너를 치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 2010년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 나들목 하부에서 난 차량 화재로 인해 피해가 컸던 사례가 있는 만큼 안전을 위해서 컨테이너를 정비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래포구대교 아래에 시흥시로 이어지는 가스관이 설치돼 있어 화재 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래어촌계는 "당장 이전할 곳이 없다"며 부지 확보 방안을 마련한 뒤 이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남동구에 요청하고 있다.
소래어촌계 관계자는 "이 공간은 10년 이상 어민들이 사용했으며, 그동안 정비 과정을 거치면서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컨테이너를 이전하면 당장 많은 어구 등을 보관할 곳이 없어 모두 폐기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소래 어촌계과 협의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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