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도어락]혼자사는 그녀라면 '아는 공포'… 놈이, 내 집을 노린다

강효선 기자

발행일 2018-11-29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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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현관문 낯선이 침입 흔적… 원룸 살인사건
현대인의 무관심·1인 여성가구 범죄 담은 스릴러
한번쯤 겪어봤을 일상속 '불안' 시종일관 '긴장감'
공효진 눈빛·내면심리 섬세한 연기 '공감' 이끌어

■감독 : 이권

■출연 :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

■개봉일 : 12월 5일

■스릴러 /15세 이상 관람가 /1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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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측한 몰골을 한 귀신도, 관객의 공포감을 자아내는 특수 효과도 없다.

그럼에도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특유의 공포감을 조성한다. 웬만한 공포 영화보다 무섭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범죄 사건을 소재로 했고 그 범죄의 피해자가 나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현실적 공포 때문이다.

대한민국 아파트나 주택 현관문에 대부분 설치된 도어락을 소재로 한 영화 '도어락'은 공포를 넘어 상상하기 싫은 끔찍한 불안감을 안긴다.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 집이 가장 무서운 공간으로 바뀐 상황은 불쾌함까지 느끼게 한다.

영화는 열려있는 현관문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여성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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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개봉한 스페인 영화 '슬립 타이트'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피해자를 관찰하는 범인의 시점으로 전개하는 원작과 달리 피해자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평범한 여성을 통해 최근 늘고 있는 스토킹과 1인 가구 여성 범죄 사건을 그려냈는데, 어두운 골목길에서 뒤따라 오는 누군가의 발소리, 혼자 사는 여성이 집으로 들어서기까지 느끼는 불안감, 늦은 시간 누군가가 도어락 비밀번호를 계속해서 누르는 모습 등이 이어지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일상 속 공포라 더 무섭게 다가온다.

또 감독은 범죄 사건이 발생해도 무심한 듯 일상을 이어가는 현대인들의 무관심도 그렸다.

이웃집 사람이 몇 달째 관리비를 밀리고, 오랜시간 집을 비워도 어느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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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건물에 살지만 서로를 고립시키는 생활 패턴에 익숙해진 현대인은 나 외에는 관심이 없다. 감독은 1인 가구가 늘면서 생기는 고립과 이웃에 대한 무관심을 적절하게 녹여내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번 영화가 특히 관객의 공감을 잘 이끌어내는 데는 현실적 소재를 활용했다는 점도 있지만, 단독 주연을 맡은 공효진의 연기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주인공 경민 역을 맡은 그는 공포의 순간마다 상황에 맞는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공포감에 휩싸인 눈빛과 낯선 자와 마주하게 되면서 얼어붙은 몸, 복잡한 내면 심리 등을 다채롭게 표현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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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경민을 믿어주는 직장 동료이자 조력자인 희주 역의 김예원의 연기도 돋보인다.

어두운 영화에서 쉼표 역할을 하는 그는 소심하고, 착하기만 해 답답한 경민의 옆에서 할 말은 하고 사는 저돌적인 캐릭터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범인과 마주하는 마지막 신은 조금 아쉽다.

범인으로부터 위협받던 여성이 범인을 응징하는 장면을 나름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지만, 관객에게 통쾌함을 안겨주기 위해 현실과 거리가 먼 장면을 추가한 듯하다.

그러나 관객의 '공감'에 초점을 맞춘 영화는 부족한 뒷심마저 보완해준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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