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강유상역: 강함과 부드러움이 서로 바뀐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8-11-29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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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나무라는 물건이 마찰이라는 조건을 만나면 불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나무가 다 타서 없어지면 이내 불은 사라진다. 이처럼 만물은 인연에 의해 모이고 인연에 의해 흩어진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인연이란 것은 내적 요인과 외적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내적 요인을 인(因)이라 한다면 외적 조건은 연(緣)인데 이들이 모여 불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과(果)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흔히 인과(因果)나 인연(因緣)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런 인연법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수적인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무아(無我)이다. 무아(無我)란 현상계의 모든 존재나 우리의 내부의식조차도 일정하게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다고 소집(所執)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이런 이치를 우리는 세월의 변화로 읽는다. 주역에서는 이것을 음양의 변화로 이야기한다. 음은 그늘이라 어둡고 양은 볕이라 밝다. 어둠과 밝음은 낮과 밤이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낮과 밤은 태양과 지구가 만들어내는 결과이다. 지구의 자전과 태양의 빛이 인연이 되어 낮과 밤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음양적 인연이고 인과이다. 그러므로 밝음과 어두움 또한 무아(無我)를 필수조건으로 삼는다. 그래서 세상은 어두움이라고 영원히 어두울 수만은 없고 밝음이라고 영원히 밝을 수는 없다. 한 나라나 한 사람의 운명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옛사람들이 권력이 무상하다고 읊은 것이다. 강함이 유약함이 되고 유약함이 강함이 될 수 있는 것이 섭리이다. 그러므로 어두움을 밝음으로 바꾸고 싶다면 첫 번째 할 일이 무아(無我)를 깨닫는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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