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극단 단원들이 '잔다리 건너 제물포' 공연을 앞두고 무대 연습을 하고 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
인천시립극단 창작극 '잔다리 건너…'
8일부터 문예회관 소공연장서 무대
인천시립극단(예술감독·강량원)의 제78회 정기공연 '잔다리 건너 제물포'가 오는 8~16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인천시립극단은 인천을 주제로 하는 창작극을 개발해 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나누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개강좌 및 작가들과의 만남을 진행해 왔다.
이를 토대로 창작된 '너의 후일은'을 지난 5월 무대에 올렸으며, 두 번째 작품인 '잔다리 건너 제물포'로 이번 무대를 꾸민다.
작품은 인천의 근대를 배경으로 한다. 일제 강점기 인천은 자본주의적 욕망이 본격적으로 발산되던 시기이기도 했다. 많은 공장과 상회, 은행들은 바다를 향해 열려 있었다. 바다를 통해 수많은 물자가 오고 갔고, 당시 사람들은 다양한 욕망의 색을 입었다.
'잔다리 건너 제물포'는 오늘날의 선물(先物)거래소인 미두(米豆) 취인소에서 업무를 보며 투자에 눈을 뜬 '인서', 아버지가 운영하는 잔다리 화방에서 일하지만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이경', 그들과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노동자 '영근' 등 그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통해 1924년의 인천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극을 쓴 한현주 작가는 "무대에서 우리 근대의 풍경은 주로 경성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등 개항장을 필두로 한 인천의 모습이 곧 우리의 근대였음을 너무 오래 잊고 있었다"면서 "시민 강좌를 통해 함께 그 시기의 인천을 들여다보고 알아가는 일이 참 즐거웠다"고 말했다.
시립극단 관계자는 "1924년 인천을 돌아보는 시간이기에 시민들에게 더욱 뜻 깊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문화를 통해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알아감과 동시에 미래의 모습까지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평일(월요일은 공연 없음) 오후 7시30분, 주말은 오후 3시에 시작한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 문의 032)420-2790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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