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스윙키즈]한국전쟁 이념의 철조망… 날아오른 희망의 탭댄스

강효선 기자

발행일 2018-12-06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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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 탄생기
뮤지컬 '로기수' 원작 원톱주연 도경수 北 사투리·춤 완벽 눈길

■감독 : 강형철

■출연 : 도경수, 박혜수, 자레드 그라임스, 오정세, 김민호

■개봉일 : 12월 19일

■드라마 /12세 이상 관람가 /133분

스윙키즈_레트로포스터
'과속스캔들', '써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영화마다 음악을 활용해 감각적인 연출과 유쾌한 재미, 탄탄한 서사를 선보였던 그가 이번 영화에는 '춤'이라는 요소를 더해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었다.

반복되는 음악 영화, 전작과 비슷한 연출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번 영화는 이념 갈등에 휩싸인 한국 전쟁을 춤으로 풀어내 색다른 매력을 안긴다.

러닝타임 내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신나는 음악과 경쾌한 발놀림이 돋보이는 탭댄스, 여기에 한국전쟁을 바탕으로 한 서사까지 담아내며 재미와 감동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작품으로, 뮤지컬 '로기수'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총성이 오가는 수용소 한복판에서 춤으로 하나가 되는 과정을 풀어냈다. 국적, 인종, 이념 등 모든 것이 다른 댄스단이 신나는 춤으로 화합하는 모습은 전쟁으로 빚어진 갈등의 벽을 무너뜨린다.

대화는 통하지 않지만 '쟈스트 댄스'를 외치며 춤 하나로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이 꽤 신선하다. 감독은 영화에서 재미만 쫓는데 그치지 않고, 시대적 배경을 담는 것에도 집중했다.

영화 중후반부터 다소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수용소 안에서 서로 다른 이념으로 대립하며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는 모습은 한국전쟁의 비극과 아픔을 관객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과정에도 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전쟁으로 인해 억압되고 피폐해진 삶 속에서 펼쳐지는 힘찬 탭댄스는 자유와 희망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이번 영화가 인상적인 것은 춤 하나로 캐릭터들의 다양한 감정을 담아냈다는 점에 있다.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이 발의 움직임으로 표현된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춤 영화에 처음 도전한다. 준비하면서 느낀 건 감정 전달을 대사나 다른 장면으로 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춤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춤 속에 희로애락을 다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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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연출력에 감탄했다면, 원톱 주연으로 나서는 도경수의 연기는 놀라움을 안긴다.

수용소 내 최고 트러블메이커 로기수 역을 맡은 그는 캐릭터를 위해 삭발을 감행했고 북한 사투리를 소화했다. 처음 배웠다는 탭댄스 역시 완벽하다.

특히 댄스단 대표 잭슨 역을 맡은 미국 브로드웨이 유명 댄서이자 배우인 자레드 그라임스와 펼치는 탭댄스 대결신과 양판래 역의 박혜수와 함께 데이비드 보위의 '머던러브'에 맞춰 서로 다른 공간에서 춤을 추는 신은 영화의 백미다.

헤어진 아내를 찾기 위해 댄스단에 합류한 사랑꾼 강병삼을 연기한 오정세와 반전 댄스 실력을 갖춘 샤오팡을 연기한 김민호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하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는 한국영화 최초로 비틀즈의 노래 원곡이 그대로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화제를 모았다.

스윙키즈의 영화적 메시지에 깊이 공감한 비틀즈 측에서 이례적으로 원곡 '프리 애즈 어 버드(Free as a Bird)' 사용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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