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전쟁터 같았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곳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제 저녁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열 수송관 파열 현장은 한마디로 아비규환이었다. 100℃의 뜨거운 물이 용암처럼 솟구쳐 인도와 근처 상가를 덮쳤다. 이 사고로 차를 타고 현장을 지나가던 송모씨가 차량 안에서 전신 화상을 입고 숨졌고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펄펄 끓는 물이 순식간에 인도와 상가로 쏟아지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
시내 한복판에서 온수관 파열로 인한 사상자 발생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그동안 송수관이 파열돼 인도로 물이 쏟아져 나온 경우는 있었지만 2.5m 깊이의 지반을 뚫고 치솟은 100도 이상의 끓는 물이 사람을 덮친 것은 그리 흔한 사고는 아니다. 목격자들은 당시 상황을 "도로가 용암수처럼 부글부글 막 끓어올랐다"며 "자욱한 연기에 지옥 불 같았다"고 말해 당시 얼마나 참혹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30년이 가까운 노후화된 열 수송관 때문으로 보고 있다. 낡은 배관에 균열이 생긴 뒤 내부의 엄청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했다는 것이다. 열 수송관은 지름 850㎜로 지난 1991년에 매설됐다. 공교롭게 1기 신도시 건설 시기와 맞닿은 시점이다. 일각에서 1기 신도시 노후화를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꼽는 것도 그래서다. 도로의 지반이 약해지면 그곳을 지나는 열 수송관이나 송수관의 접합 부분을 받치고 있던 흙들이 쉽게 허물어져 하중이 부실해지는 건 상식에 속한다. 특히 백석동 일대에는 그동안 몇 차례 싱크홀 현상이 일어났던 곳이다. 이 때문에 심각한 도로 균열도 있었다. 이번 사고가 예견된 인재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사고가 터지자 어제 산업통상자원부는 또 사후 대책을 내놨다. 20년 이상된 노후 열 수송관 686㎞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산자부는 위험한 곳은 긴급점검을 해서 우선 1주일 내에 조치를 하고, 노후 배관 전체에 대해서는 한 달간 정밀 진단을 할 예정이다. 노후 열 수송관은 주로 고양시를 비롯한 1기 신도시 4곳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우리는 그동안 1기 신도시의 지하시설물 노후화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번 수송관 파열 사고를 계기로 열 수송관 뿐만이 아니라 1기 신도시의 가스 공급관, 상·하수도관 등 수많은 기반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있어야 한다.
시내 한복판에서 온수관 파열로 인한 사상자 발생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그동안 송수관이 파열돼 인도로 물이 쏟아져 나온 경우는 있었지만 2.5m 깊이의 지반을 뚫고 치솟은 100도 이상의 끓는 물이 사람을 덮친 것은 그리 흔한 사고는 아니다. 목격자들은 당시 상황을 "도로가 용암수처럼 부글부글 막 끓어올랐다"며 "자욱한 연기에 지옥 불 같았다"고 말해 당시 얼마나 참혹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30년이 가까운 노후화된 열 수송관 때문으로 보고 있다. 낡은 배관에 균열이 생긴 뒤 내부의 엄청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했다는 것이다. 열 수송관은 지름 850㎜로 지난 1991년에 매설됐다. 공교롭게 1기 신도시 건설 시기와 맞닿은 시점이다. 일각에서 1기 신도시 노후화를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꼽는 것도 그래서다. 도로의 지반이 약해지면 그곳을 지나는 열 수송관이나 송수관의 접합 부분을 받치고 있던 흙들이 쉽게 허물어져 하중이 부실해지는 건 상식에 속한다. 특히 백석동 일대에는 그동안 몇 차례 싱크홀 현상이 일어났던 곳이다. 이 때문에 심각한 도로 균열도 있었다. 이번 사고가 예견된 인재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사고가 터지자 어제 산업통상자원부는 또 사후 대책을 내놨다. 20년 이상된 노후 열 수송관 686㎞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산자부는 위험한 곳은 긴급점검을 해서 우선 1주일 내에 조치를 하고, 노후 배관 전체에 대해서는 한 달간 정밀 진단을 할 예정이다. 노후 열 수송관은 주로 고양시를 비롯한 1기 신도시 4곳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우리는 그동안 1기 신도시의 지하시설물 노후화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번 수송관 파열 사고를 계기로 열 수송관 뿐만이 아니라 1기 신도시의 가스 공급관, 상·하수도관 등 수많은 기반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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