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여주시 강천면 '강천다리골'

제철 맞은 굴의 뽀얀 국물 '바다향 한 그릇'

양동민 기자

발행일 2018-12-10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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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다리골의 굴국밥은 애주가의 해장용이나 원기회복으로 일품이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국밥 속 큼지막한 굴, 쫄깃한 식감 '일품'
부추·청양고추등 어우러져 해장으로 딱
초고추장 넣고 쓱쓱, 멍게비빔밥도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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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이 제철(9~12월)을 맞았다.

하지만 여주에는 그동안 굴국밥 전문점을 쉽게 찾기 어려워 아쉬움이 많았다.

결국 수소문 끝에 알게 된 여주시 강천면에 위치한 '강천다리골'. 이 곳의 굴국밥은 애주가들의 해장이나 원기회복으로 일품이란다. 굴은 바다의 우유다. 철분과 구리가 다량 함유돼 있어 빈혈 예방에 좋다.

타우린은 피로회복에 그만이다. 그리고 서양에서는 '사랑의 음식'으로, 요오드, 아연, 인 등의 미네랄이 성적인 에너지를 넘치게 한단다. 그래서일까?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는 매일 굴을 50개씩 먹었다고 한다.

지난 7일 여주시 강천면 이호리 남한강 변에 위치한 '강천다리골(강천면 강문로 256)'을 찾았다. 메뉴는 멍게비빔밥(1만2천원), 굴국밥(1만원), 굴알밥(1만원), 민물새우탕 등 4가지다.

두명이 어제 마신 술의 숙취 해소를 위해 우선 굴국밥 2인분과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멍게비빔밥 1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다. 우선 채반에 정갈하게 나온 8가지 반찬이 입맛을 돋운다.

김치, 동치미와 브로콜리, 도라지, 오이, 미역, 호박 등으로 만든 반찬은 입안에서 '아삭아삭!' 신선함 그 자체다.

강천다리골멍게비빔밥
강천다리골 멍게비빔밥.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주메뉴가 나왔다. 멍게비빔밥에 먼저 손이 간다.

당근과 오이, 그리고 빨간 양배추가 흰밥과 초고추장에 어우러지니 색의 조화가 예술이다. 눈이 즐겁다. 게다가 코로는 멍게의 바다 내음이 전해지면서 입안에는 군침이 돈다. 한 술 떠먹으니 입안에 멍게의 육즙과 생야채의 궁합이 어우러졌다.

바로 시원함이다. 특히 입안에 가득히 퍼지는 멍게 육즙의 청량함과 깊은 바다 내음이 또다시 코로 올라오면서 뇌를 자극한다.

이젠 굴국밥이다. 뽀얀 국물에 손가락 2마디 정도 크기의 굴이 가득하다. 국물 맛을 보니 '와우!' 이렇게 진하면서 시원한 맛은 뭘까. 여느 굴국밥 집과는 달랐다. 몸에 독소를 씻어 내리고 원기로 코팅한다.

그리고 도톰하게 살이 오른 굴 하나가 부드러운 부분과 쫄깃한 부분을 함께 씹는 것이 재미있다. 여기에 부추, 콩나물, 미역, 무, 청양고추가 적절하게 배합되면서 맛에 부족함이 없다.

홀 서빙은 이동석 대표, 주방은 부인 이지연씨가 맡는다. 이 대표는 "충청북도 '밥맛 좋은집'에 선정된 '탁사정 다리골'을 저의 어머님이 운영하세요. 그 밑에서 집사람이 10년간 맛을 전수받았죠. 이젠 집사람 나름의 맛을 만들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비법이요? 비빔밥은 밥 한 공기를 다 넣고 비비세요. 그래야 조합이 맞아요. 굴국밥은 갖가지 버섯과 북어대가리 등으로 미리 육수를 내고, 제철에 나온 깐 통영굴을 하나하나 바닷물에 코팅해 냉동한 것이라 제맛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밑반찬은 그날그날 쓸 양만 만들어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부부는 "주재료건 부재료건 상태와 맛이 좋지 않으면 손님께 내놓지 않아요. 손님과 신뢰관계가 유지되지 않으면 영업을 못 한다"고 신의를 강조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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