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팔도유람]전북의 명소 '덕유산·대둔산'으로 떠나는 설국 여행

순백의 설산, 흐드러진 눈꽃에 취하다

김윤정 기자

발행일 2018-12-13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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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설천봉~향적봉 구간 주목군락지, 꼭 한 번 봐야할 경치
무주리조트서 곤돌라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광도 '특별한 경험'
대둔산의 또 다른 이름 '소금강'… 호남의 금강산 뜻하는 절경
적당히 완만한 산세에 '상고대 일품'… 케이블카 하산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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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내리는 새하얀 눈은 산에서 바라볼 때 더욱 아름답고 설렌다.

 

산 정상의 설경은 한 폭의 산수화다. 

 

추운 날씨엔 산행을 자제하는 편이지만, 전북의 덕유산과 대둔산은 고된 겨울 산행을 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명산으로 꼽힌다. 

 

올 겨울에는 전북의 명산에서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연출하는 설국(雪國)으로 떠나보자.

1 덕유산 향적봉
덕유산리조트 스키장 전경. /전북일보 제공

# 덕유산 '눈꽃' 이 만들어내는 은빛풍경


덕유산(德裕山)은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에 걸쳐 있다.

주봉인 향적봉(1천614m)을 중심으로 해발 1천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장장 30여㎞에 걸쳐 뻗쳐있는 장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북덕유에서 무룡산(1천491m)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1천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를 넘는다.

덕유산 북쪽으로 흘러내리는 30여㎞의 무주구천동계곡(茂朱九千洞溪谷)과 자연휴양림, 신라 흥덕왕 5년(830년) 무염국사가 창건한 백련사(白蓮社)는 역사의 깊이를 품고 있다.

겨울 덕유산의 설경은 단풍으로 물든 가을산 추경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덕유산은 대한민국 최고의 설경으로 이름이 높다. 매년 겨울철이면 아름다운 눈꽃 절경을 즐기기 위해 많은 여행객이 덕유산을 찾는다.

무주리조트에서 출발하는 곤돌라를 타고 덕유산에 핀 눈꽃을 감상할 수도 있어 더욱 인기 만점이다. 곤돌라에서 하차 후 향적봉 정상까지 간단한 워킹만으로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1 덕유산 향적봉
덕유산의 향적봉. 향적봉을 200여m 앞두고 300~500년생 주목들이 자라고 있어 멋진 자태를 뽐낸다. /전북일보 제공

특히 설천봉에서 향적봉 구간 주목군락지에는 환상적인 눈꽃과 운해, 안개가 어우러지며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룬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설천봉까지 약 20분 정도 소요되는데, 곤돌라 아래로 펼쳐지는 산의 풍경이 가히 환상적이다.

이후 설천봉에서 30분가량 더 가면 정상인 향적봉에 다다른다. 주말에는 관광객이 많아 곤돌라 대기 시간이 다소 긴 편이다.

설원의 장쾌함과 눈꽃을 함께 볼 수 있는 겨울산행은 등산의 백미로 불린다.

눈 산행은 적설량이 많고 세찬 바람으로 인해 내린 눈이 잘 녹지 않고 계속 쌓이는 곳이 제격이다. 다만 안전사고에 유의해 장비를 꼭 갖추고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덕유산은 그 크기와 인기만큼 수많은 산행코스를 선택해 오를 수 있다. 덕유산 능선은 청량한 얼음 계곡과 전형적인 육산의 아름다움이 백미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 간다는 주목은 하나하나가 그림이다. 향적봉을 200여m 앞두고 300~500년생 주목들이 자라고 있고 고사목도 많아 설경을 배경으로 멋진 자태를 뽐낸다.

눈을 뒤집어쓴 나무가 만들어 낸 등산로는 곳곳이 긴 눈 터널을 만든다. 우리나라가 아닌 전설 속 설국에 온 느낌도 받을 수 있다.

덕유산 종주는 능선에 키가 큰 나무가 별로 없어 확 뜨인 전경을 즐기며 산행을 할 수 있다. 

 

영각사에서 남덕유산을 올라 향적봉에 이르러 무주리조트나 구천동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이 코스로 덕유산을 종주하면 대략 반나절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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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풍경의 최고봉 상고대. /전북일보 제공

# 겨울 눈꽃의 최고봉 덕유산 상고대

눈꽃은 태생에 따라 설화와 상고대로 구분된다. 설화는 하늘에서 내린 눈 결정이 나뭇가지에 내려 만들어진 것으로 수북하게 쌓이면 마치 하얀 나뭇잎을 연상케 한다.

가볍고 흡착력이 약해 바람에 날리기 쉬운데 눈바람은 간혹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설화도 아름답지만 덕유산 풍경의 최고봉은 역시 상고대다. 상고대는 주변의 습기가 나뭇가지에 엉겨 붙어 피어난 나무서리로 하얀 산호를 닮았다.

눈이 오지 않더라도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은 날에 잘 만들어져 봄에도 볼 수 있다. 보통 해가 뜨고 기온이 오르면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따뜻한 날에는 이른 새벽에만 볼 수 있다.

일반 서리와 다른 점은 수분이 차가운 바람에 휘날리다 어떤 물체와 부딪치면서 과냉각해 생겨나는 것으로 나뭇가지 등에 바람방향 반대편에서 먼저 돋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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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만큼이나 하얀 상고대가 일품인 대둔산의 설경. /전북일보 제공

# 호남의 '금강산' 대둔산에서 즐기는 겨울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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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정맥의 주봉인 대둔산(大芚山, 해발 878m)은 전북 완주에 자리하고 있다.

대둔산 산자락은 가득 메운 바위기둥이 죽순처럼 뾰족해 그 모양새가 마치 산수화 병풍을 펼쳐놓은 듯하다. 대둔산의 또 다른 이름은 호남의 금강산을 뜻하는 '소금강(小金剛)'이다.

전북의 많은 명산(名山) 중에서도 대둔산 절경이 으뜸으로 꼽히는 이유다. 수려한 경관에 비해 산세는 적당히 완만해 등산코스로도 인기다.

대둔산도 덕유산만큼이나 하얀 상고대가 일품이다. 해발 878m 대둔산 정상 마천대에서 바라본 대둔산 설경은 굽이치는 산줄기와 수려한 바위 봉우리와 깊은 계곡이 펼쳐진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이어주는 금강구름다리도 유명하다. 80m 높이에 50m 길이로 쭉 뻗은 철다리는 영화 '비밀애'에서 배우 유지태와 윤진서가 키스신을 찍었던 곳이다.

완주 쪽 대둔산 집단시설지구에서 동심바위로 올라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거쳐 마천대에 오르는 코스가 가장 대중적이다.

하산할 때는 북쪽 낙조대와 용문굴, 장군바위를 돌아 다시 동심바위로 내리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산행거리는 5㎞다. 케이블카를 이용한 하산도 추천 코스다. 계곡에 묻혔던 풍경이 케이블카 밑에서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하산 후에는 불명산(佛明山)에 터를 잡은 화암사를 들러보길 권한다.

이곳은 694년(신라 효소왕 3년) 일교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원효·의상대사가 수도를 쌓은 명찰이기도 하다.

전북일보/김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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