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

[경제전망대]평판경영과 존경받는 기업

지속가능 경영에 필요한 내외부 '평가'
국내 기업 경영진들 중요성 인식 저조
시장 넓게 보고 세계로 도약해야할 때
좋은 기업 많아지는 튼튼한 경제 기대


경제전망대 이세광2
이세광 GWP Expert 조직문화연구소장
경영학원론에 '계속기업(going concern)'이란 용어가 있다.즉 구성원이나 소유자인 기업가와는 별도로 계속적인 생명체로의 조직체의 개념이며, 채산이 맞는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이익을 창출하는 유망기업을 의미하는 말이다. 불량, 부실기업 또는 좀비기업과 대치되는 용어다. 지속가능 경영이 필수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로부터의 좋은 평판을 받는 것 또한 중요한 경영전략이다. 기업의 평판은 어느 한 기업이 사회구성원들로부터 얻는 '명성(reputation)'을 의미 한다. 존경받는 기업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기업평판은 기업의 여러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야 가능한 것이며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혁신을 통한 초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탁월한 경영성과를 내고 이를 기반으로 사회친화적인 활동을 전개하여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키는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포츈(Fortune)은 혁신능력, 경영의 질, 구성원의 능력, 재무건전성, 자산운용, 장기투자의 가치, 사회적 책임, 제품과 서비스의 질 등 8가지 요소들을 지수화해 기업의 평판을 측정한다.이 전문지는 앞의 8가지 요소들을 기준으로 매년 세계기업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순위에 따라 기업의 가치가 시장에서 결정되기도 한다.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내외부로부터의 '평판'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조직의 내부 및 외부적 시각을 평가하고 지수화해 측정하며 관리한다. 인식적 측면이 강조된 평판은 곧 '무형적 자산가치'와 관계가 깊다. 조직의 이해관계자들과 고객들은 평판과 같은 무형의 자산에 영향을 받아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고 충성도를 가진다. 조직을 후원하고 지지하는 데도 이러한 무형자산의 힘이 크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판이 기업의 자산가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평판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의 오너나 경영진들에게는 아직도 평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다.

한 연구에 의하면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기업 고유의 경쟁력과 성과특성, 경영진의 능력 등 세가지 요인에 의해 평판이 결정되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경주 최 부잣집의 사례는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의 사전적 의미는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와 명성에 걸 맞은 책임'을 말하며,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된 말이다.

우리 나라로 말하면 세속적 이익보다 대의명분과 의리를 위해 목숨까지도 버리는 '선비정신'과 비견된다. 경주 최 부잣집이 보여준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이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본받고 실천해야 할 덕목이다. 12대 동안 만석지기 재산을 지켰고, 학문에도 게을리 하지 않아 9대에 걸쳐 진사를 배출했고, 구한말 일제 강점기에는 재산을 털어 독립자금으로 내놓았다는 훌륭한 가문이다. 300여년의 부는 물론 진정한 평판과 명성을 유지 할 수 있었던 비법이기도 한 최 부자 가문의 육훈(六訓)을 음미해 보자.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말라.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시집 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을 입게 하라.

오늘날의 기업경영에 꼭 필요한 도덕과 윤리의 모범으로 삼았으면 한다. 빈부격차와 인간을 도외시하고 과정보다는 오로지 능률과 성과에만 올인하는 천민자본주의와 아직도 잔재 돼 있는 실패한 신자유주의의 병폐를 극복할 수 있는 훌륭한 본보기다. 이젠 내부의 갈등과 반목으로부터 외부로 눈을 돌려 고객, 즉 시장을 보고 더 넓게는 세계를 향해 도약할 준비를 해야 할 때다.

어느 재벌 총수가 남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말을 되새겨 볼 일이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라고 하지만 이윤의 사회환원 또한 기업의 책임이며, 지금의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 다 같이 함께 잘살 수 있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좋은 평판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많아지는 튼튼한 나라경제를 기대해 본다.

/이세광 GWP Expert 조직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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