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지역 맞춤형 대책으로 미세먼지 줄이기

30억 투입 도로 청소차 확충 비산먼지 줄여
먼지억제제 살포 사업비도 50%이상 증액
항만 미세먼지 저감·발전소 가동 제어 등
국가기반시설 관련 시·정부 적극협조 필요

이성모 인천보건환경연구원장
이성모 인천보건환경연구원장
여섯 달 넘게 이어진 파란 하늘이 물러가고 다시 미세먼지가 높아지고 있다. 계절적 특성으로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11월 초순부터 들이닥친 주의보, 비상저감조치 등을 보면서 앞으로 남은 동절기가 걱정스러운 요즈음이다.

올해는 유난히 초가을까지 대기상태가 양호하다는 보도가 많이 있었다. 실제 미세먼지는 어떤 수준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까지의 결과로는 매우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인천은 9월 누적기준, 미세먼지가 전년도 48 ㎍/㎥에서 올해 38 ㎍/㎥로, 초미세먼지는 26 ㎍/㎥에서 22 ㎍/㎥로 줄었다. 또한 같은 호흡권인 서울에 비해서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모두 1 ㎍/㎥씩 적게 측정되었다. 대기질 개선효과가 더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앞서 인천시는 배출원 및 오염현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2020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세부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하게 진행된 대책이 미세먼지 저감의 정도를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초미세먼지 배출원 중 가장 큰 부분인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올해는 30억여 원을 투입, 도로청소차량을 확충하여 도로먼지를 저감하였으며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이나 먼지억제제 살포사업도 전년도보다 50% 이상 증액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발전이나 산업분야에서도 배출량 저감 협약, 자발적 감축추진 등 관리를 강화하는 중이다.



물론, 인천시 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요인은 여러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대기오염 추이의 가장 큰 요인이 되는 기상조건을 분석해보면 올해는 전년도에 비해 봄철 강우량이 88.3㎜에서 349.7㎜로 증가하고 월별로 고르게 분포하여 미세먼지 오염도 감소에 영향을 주었다. 국외 오염유입 감소도 한 몫 하고 있는데 최근 분석에 따르면 베이징의 대기오염이 35% 감소하는 등 실제 중국의 미세먼지는 감소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바람의 상시 영향을 받는 우리의 미세먼지 증가도 둔화되는 것이다.

그러나 외적인 감소요인만을 기대하기엔 미세먼지의 위협은 여전히 심각하다. 다른 지역과의 협력, 중국발 오염물질 유입에 대한 대응도 해야 하지만 자체 발생에 대한 해결은 중요하다. 때문에 앞서 언급한 종합대책과 같이 우리 시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과감하게 추진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여러 자료를 통해 제시되고 있지만 우리 시 대기오염은 영흥화력으로 대표되는 대규모 배출원 및 항만, 산단 등 국가기반시설들의 기여도가 매우 높다.

시 차원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은 현재 진행 중이지만 앞으로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과학적으로 검증하여 확대해 나아가야 한다. 특히, 여러 이해관계와 공익적 측면이 혼재하는 국가기반시설에 관련된 부분은 더욱 그러하므로 시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의 협조와 여건조성도 같이 가야 할 부분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항만 미세먼지 저감, 발전소 제어, 차량운행 제한 등 여러 가지 대책 모색이 좋은 사례다.

이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 고민만 하고 있을 수도 없다. 처음부터 최고의 효과를 가져오는 최선의 정책을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가까운 곳에서부터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실천하는 것이 미세먼지 저감의 첫걸음이라 할 것이다. 종합대책 추진과정에서 여러 가지 논의와 검토가 있겠지만 꾸준하게 실행하고 개선하면서 그 방법과 대상을 넓혀 간다면 '마음 놓고 산책할 수 있는 인천'이 가까워질 것이다.

/이성모 인천보건환경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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