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증기 날리는 도로-지난 12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푸르지오 3차 아파트 단지 인근에 묻힌 온수관이 파열돼 수증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안산소방서 제공 |
부식돼 손상… 1137가구 난방 끊겨
점검 결과 200여곳서 '이상 징후'
지역난방公, 동절기내 보수·교체
지난 4일 고양시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치는 참사(12월 4일 인터넷보도)가 발생한 지 10일도 안돼 안산과 서울 목동 아파트 단지 인근 온수관 파열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욱이 백석역 사고 이후 온수배관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상 징후가 나타난 곳이 200여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오후 8시 35분께 안산시 고잔동 P아파트 단지 부근에 묻힌 온수관 파열로 인근 1천137세대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끊겼다.
해당 온수관은 2002년 고잔신도시 조성 당시 매설된 것으로, 배관 외부 피복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벗겨져 이 부분을 중심으로 부식이 진행돼 파열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와 관련 윤화섭 안산시장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온수 인입관 파열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에게 불편을 준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한 뒤 "내년 1월까지 안산도시개발과 함께 정밀진단을 통해 배관교체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11일 오후 서울 목동 1단지 아파트에도 온수관이 터져 17시간 동안 난방이 중단돼 1천800세대가 불편을 겪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전국의 온수배관 2천164㎞ 가운데 20년 이상된 696㎞를 대상으로 열화상 카메라 21대와 93명을 투입해 긴급 점검을 벌인 결과 주변 지역과 섭씨 3도 이상 지열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 203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10도 이상 지열차가 커서 사고 발생이 높은 곳은 16곳이었다.
공사측은 "긴급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5개 지점은 이미 굴착을 했는데 굴착결과 4개 지점은 이상이 없었으며, 1개 지점은 미세누수로 배관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13일 현재 2곳은 굴착 중이고 나머지 9곳은 관할 구청 등과 협의해 굴착할 예정이다.
공사는 "백석역 사고의 경우 열수송관 연결부 용접부위가 내구성이 떨어져 파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동일한 공법으로 시공된 443곳에 대해서는 동절기내 직접 굴착해 전량 보수하거나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에 매설된 열수송관은 공사와 민간이 거의 반분하고 있으며 이번에 긴급 조사된 20년 이상 노후관 684㎞(공사 전체 수송관의 32%) 긴급점검도 공사가 관리하는 곳에만 한정돼 온수관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김대현·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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