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경기침체 '노는 자금'… 예금금리 올려 유혹하는 시중은행

기준금리 상승, 2%대 상품 등장
일부 적금 최대 6% '고객 모시기'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등으로 갈피를 잃은 투자금 및 여윳돈들이 정기예금과 적금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도 2% 넘는 기본금리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 모시기에 나선 상태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2일 기준 606조2천135억원이다. 지난 8월 말 잔액 578조2천980억원 보다 5%(27조9천15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적금 잔액도 37조2천750억원에서 6천855억원 늘어난 37조9천6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상승한 연 1.75%로 인상하면서 시중은행의 기본금리도 2%대로 상향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경기 침체와 부동산 규제 등으로 마땅한 투Ⅳ자처가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게 금융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난달 최고 연 6%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여행적금'을 출시했다. 월 최대 50만원 납입에 1년 만기 기준 기본 금리는 1.8%이지만 우대금리가 4.2%에 달해 여행 준비 자금 축적 등에 최적이라는 평가다. 이로인해 지난 12일 기준 4만1천576좌를 돌파하는 등 1천560억원이 적금됐다.

KDB산업은행이 출시한 '데일리플러스 자유적금'도 최대 4.1%의 금리로 1만좌를 돌파했다.

체크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설정한 금액 단위 미만의 자투리 금액이 자동으로 적립되는 등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짠테크(짠돌이+재테크)의 최근 소비 트렌드가 반영돼 젊은 층에서 인기다.

정부가 월 10만원 지급하는 아동복지수당을 겨냥해 수협이 내놓은 'Sh쑥쑥크는 아이적금'도 최대 5.5%에 달하는 금리 덕에 10만좌 넘게 판매됐다.

신한은행의 '쏠편한정기예금'의 경우 우대 금리 없는 연 2.05%(12개월 기준) 금리에 1만원부터 예금할 수 있고 만기 연장도 가능해 출시 한 달여 만에 8만2천좌에 누적액 2조원을 돌파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실정에 금리가 인상돼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우대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의 경우 제휴카드 사용 실적 등 조건이 충족돼야 해서 단순하게 최대 금리만 보고 가입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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