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5억여원을 호가하는 수원화성 관광열차인 화성어차가 잦은 고장으로 관리에 어려움이 많아 막대한 세금낭비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수원화성 장안문 인근 화성어차 차고지에 계류된 화성어차.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
'싼타페 엔진' 30여명 탑승 '무리'
2016년 4대 운행 이후 57건 결함
'풀가동' 못 하자 "추가구매 해법"
보증종료뒤 수리 세금낭비 우려
수원시가 최근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화성어차' 2대를 추가 구매하려 하자 관계기관 안팎에서 '세금낭비'를 우려하고 있다.
수원화성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유독 고장이 잦아서다.
16일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30일 조달청을 통해 '화성어차 5·6호기 제작·구입' 입찰공고를 냈다. 사업비는 총 11억원으로 화성어차 제작비용은 1대당 5억5천만원이다.
지난 2016년 10월 4대 규모로 운행을 시작한 화성어차는 현재까지 3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용할 정도로 관광수요가 많다.
시는 큰 비용을 들여서라도 화성어차를 추가 제작해 관광객 유치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잦은 고장으로 사실상 4대 모두 가동되는 정상운행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규모'를 키우는 건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화성어차 결함으로 인한 운행 중지 내역'을 보면 지난 2016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총 57건의 결함이 발생했다. 이중 36건(63%)은 변속기, 추진축, 감속기 등'동력 전달 계통' 고장이다.
사실 화성어차의 경우 엔진 등 동력계통 고장은 필연적이다.
화성어차는 동력차량 1대와 객차 3량으로 만들어지는데, 현재 동력차량으로 사용된 싼타페가 객차 3량 무게와 37~40명(정원) 승객을 감당하다 보니 자연스레 엔진계통에 무리가 가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는 아예 4호기 운행을 중단하고 성능향상을 위한 연구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업체의 하자보증기간이 끝난 뒤다.
새로 들여올 5~6호기 역시 엔진·동력계통 결함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돼 있지 않기 때문에 각 차량의 하자보증기간이 끝나면 시는 수리비용 등을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6대로 차량이 늘어도 결함 문제가 여전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며 "결함 해결이 먼저지, 고장이 수반되는 수억원짜리 화성어차를 새로 구입하는 건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국토부의 자동차 특례를 인정받아 운행되는 화성어차의 경우 화물이 아닌 인력수송을 목적으로 하다 보니 트럭 등은 동력차량으로 쓸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업체 측과 함께 성능 향상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효선·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