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 잡아먹는 숙박앱

전체 고객 약 80%가 앱 이용자
수백만원대 광고료 '울며 겨자'
국회서도 지적… 상생방안 필요


경기 불황에 더해 비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광고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는 숙박업체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8년째 인천 부평구에서 숙박업소를 운영 중인 A(50)씨는 현재 '야놀자', '여기어때' 등 2개의 숙박 앱에 각각 월 200만원의 광고를 내고 있다. 앱에서 가져가는 예약 수수료까지 합치면 월 600만원 가량을 광고에 쓰고 있다.



A씨는 지난해보다 매출도 떨어진 상황에서 매달 수백만원에 달하는 광고료가 부담이지만, 광고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전체 고객의 약 80% 정도가 앱을 통해 업소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이제는 정말 앱 광고 없이는 장사를 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광고 가격도 정해져 있지 않아 업체들끼리만 서로 더 상단에 걸리기 위해 경쟁하고 있어 100만원 이하 광고는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울며 겨자 먹기로 광고를 하고 있는데, 적자를 코 앞에 두고 있어 내년에는 광고 하나를 줄일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숙박 앱은 광고비를 낸 업체들을 노출 시켜 줌과 동시에 예약까지 가능하게 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광고료는 노출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상단 고정 광고의 경우 최대 400만원까지 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은 광고비 과다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올해 실시한 '포털광고, O2O 서비스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앱 광고로 인한 불공정 거래를 경험한 이들 중 62.5%가 광고비 과다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국회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권칠승(화성시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온라인 광고시장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광고비가 과도한 부분에 대해선 업체 측과 계속해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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