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불사주야: 밤낮 그치지 않는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8-12-27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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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밤과 낮은 수많은 세월 동안 되풀이되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길들여놓았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의 생체주기이다. 인간의 생체주기뿐만 아니라 동물들이 지닌 저마다의 생리적 습성도 밤과 낮이 만들어낸 부분이 크다. 식물도 마찬가지이고 무생물이라 부르는 토석의 성질에도 영향을 주었다. 사람만 생각해보더라도 대부분 밤이 되면 자고 낮에는 활동을 한다. 이렇게 지내온 세월이 아득하다.

그런데 공자는 물의 흐름이 밤낮에 구애받지 않는 현상을 보면서 자주 찬탄하였다. 물의 흐름은 밤이나 낮이나 할 것 없이 계속해서 흐른다. 맹자는 물이 계속 흐를 수 있는 이유는 근원이 있는 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근원이 있는 물은 점진적으로 흘러 결국은 대해에 이르기 때문에 사람도 근본에 대한 인식과 발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자가 물을 찬미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보았다.

그런데 이 문제를 우리의 의식과 관련해 생각해볼 수도 있다. 우리의 의식은 낮과 밤의 의식이 판연히 다르다. 낮에는 의식이 성성하지만 밤이 되어 잠에 들면 의식적인 주도력을 상실해 버린 채 그동안의 습성에 딸려간다.

꿈이 대표적이다. 깊은 잠에 들면 내가 있는지조차 느끼지도 못한다. 그러므로 불사주야를 밤낮 그치지 않는 본래의 마음자리라는 뜻으로 새겨볼 수도 있다. 인간이 밤낮으로 여일한 그 마음자리를 회복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새롭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공부를 성취한 도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늘 이런 지경을 말씀하신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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