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오산화성수원 장애인차별시티투어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오산, 화성, 수원에서 진행되는 시티투어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
공동대책위, 오산시청앞 집회
"인권위 편의 미제공 차별 지적"
즉각 사과·저상버스 도입 요구
市 "내년 차량 임차·코스 개발"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오산, 수원, 화성에서 진행되는 '시티투어'의 불합리한 점을 당장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오산화성수원 장애인차별시티투어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오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일명 '산수화'라고 불리는 오산·수원·화성시에서는 각각 문화·관광지를 포함한 시티투어를 실시하고 있지만 일반 관광버스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단 한 명도 시티투어를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을 알지 못하는 일부 장애인들은 시티투어를 신청했다가 관광 당일 버스에 탑승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좌절감을 맛봐야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2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시티투어 장애인 탑승편의 미제공에 대해 '차별행위'에 해당하며,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 편리하고 안전하게 시티투어 버스에 탑승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며 "장애인이 탑승 가능한 시티투어 '저상버스'를 즉각 도입하고,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관광코스를 개발해야 하며 그동안 차별을 방조하고 묵인한 오산·수원·화성시장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티투어'란 전용버스에 탑승해 일정지역 내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으로, 오산시의 경우 지난 4월부터 독산성, 오색시장, 맑음터공원, 궐리사, 물향기수목원 등을 돌아보는 시티투어를 총 78회 진행, 2천600여명이 관람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내년부터는 코스를 더욱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오산시 시티투어를 신청했던 일부 장애인들이 버스에 탑승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이들은 오산시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원과 화성시에도 장애인들을 위한 저상버스 구입과 시장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장애인단체의 주장에 대해 오산시 관계자는 "2019년부터 장애인 탑승이 가능한 저상버스를 우선 임차해 사용하고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투어 코스를 개발하며, 저상버스의 운행시기와 횟수 등은 앞으로 협의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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