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잔치 경쟁, 홀로 '백'하는 인천

'내년 제100회 서울 전국체전' 커져가는 우려 목소리
올 대회 기대이상 선전 평가 불구
주요선수 이탈·예산삭감 등 겹쳐
전력 강화중인 경기·서울과 대조
경쟁상대 부산 부진 '그나마 다행'

100회 전국체전
내년 서울에서 펼쳐질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에서 인천시가 고전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가 남북 스포츠 교류 이벤트를 추진하겠다는 기념비적인 내년 전국체전에서 18년 연속 종합 우승을 노리는 경기도가 개최 도시인 서울시의 강력한 견제를 대비해 우수 선수 육성과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를 이룬다.

인천은 올해 전북에서 치러진 제99회 전국체전에서 목표로 삼았던 '광역시 1위, 종합 7위'를 수성했다. 인천 선수단을 이끌어야 할 총감독인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이 장기간 공석이었던 데다가, 시체육회장 선출 문제 등을 둘러싼 내홍 속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내년 전국체전을 바라보는 인천 체육계 안팎의 전망은 어둡다. 인천에서 활약한 주요 선수들이 이적하거나, 인천의 연고팀이 잇따라 타 시·도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탓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넉넉지 않은 시체육회 운동부 등의 내년 예산(선수·지도자 인건비, 훈련비, 대회 참가비 등)마저 큰 폭으로 삭감되면서 경기력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월 14일자 15면 보도)

인천의 대표적인 선수인 수영 박태환과의 재계약이 불투명하고, 올해 전국체전을 비롯해 주요 대회에서 다관왕에 오른 여자 테니스 이소라(이하 인천시청)는 경기도에서 전략적으로 영입한 상태다.

여자 단거리 최강자인 강다슬도 광주광역시청으로 이적한다. 인천이 자랑하는 구기 종목인 시체육회 여자소프트볼팀에서도 주축 선수 일부가 빠져나갔다.

여기에 더해 인천에 연고를 둔 현대제철 남자배구팀과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팀, 국일정공 여자농구팀 등의 연고지 이전 또는 해체설까지 돌고 있다.

성인 실업팀과 함께 전국체전에 뛰는 인천 고등부의 전력도 올해 전국체전 성적에서 보듯이 시원찮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국체전에서 인천의 경쟁 상대였던 부산시가 올해 종합 12위에 그치는 등 다른 시·도의 상황도 그다지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시체육회 안팎에선 내년에도 '광역시 1위, 종합 7위'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또한 체육계 일각에서는 전국체전 성적에 연연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얘기도 흘러나오지만, 그렇다고 해도 인천 엘리트 체육에 관한 중장기적인 로드맵은 부재한 실정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26일 "내년 전국체전 등을 대비하려면 이미 지난 6~7월에는 선수 재계약과 영입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됐어야 했다"며 "지금의 전력을 가지고 최대한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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