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 전공후 무작정 이태리行
우연히 발담근 패션 세계 25년째
소짜니 편집장 블로그 많은 도움
후배들에 유익한 정보 총망라
사진 관련논문 번역 분석도
처음부터 패션에 관심을 가진 건 아니다. 간호학을 전공했지만, 인생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무작정 이탈리아로 떠났다.
새로운 나라에서 즐거운 삶을 살았지만 무엇을 해야할지 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뜻밖의 직업을 추천받았다. 패션 에디터의 길이다.
'프랑카 소짜니의 패션 커뮤니케이션'의 저자 윤혜숙 작가는 그렇게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패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됐고, 25년째 패션 관련 일을 이어오고 있다.
"25년 전에는 이탈리아에서도 패션 에디터가 생소한 단어였어요. 당시 밀라노의 한 스튜디오에서 패션 에디터에 대한 공부를 했어요. 굉장히 재미있었죠. 그렇게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한 해외 유명 패션 매거진이 국내에서 발행을 시작했더라고요. 이때다 싶어 지원을 했고 고문으로 일하게 됐죠."
그러나 패션 에디터로서의 삶이 쉽지는 않았다. 일하면서 의문점이 많아졌지만, 질문에 답을 해주는 사람이 마땅치 않았다.
/양현모 사진작가 제공 |
"패션 에디터로 일하면서 우연히 '보그 이탈리아'의 편집장이었던 프랑카 소짜니를 알게 됐어요.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패션 에디터와 관련된 글들을 많이 올렸어요. 이 글들을 읽다 보니 제가 갖고 있던 의문점들이 하나둘 풀리기 시작했어요. 문득 저처럼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프랑카 소짜니에게 글을 인용해서 책을 내고 싶다고 제안했는데 흔쾌히 응해주었어요."
책에는 매거진 제작과정부터 패션 에디터의 역할, 패션 매거진의 기획과 응용, 패션 스타일링 방법 등 패션 에디터로 일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유익한 정보가 담겼다.
특히 프랑카 소짜니의 블로그에서도 볼 수 없는 작가만의 노하우와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도 담겨 눈길을 끈다.
작가는 현재 패션 평론가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 60대의 나이지만, 패션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다.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고 싶어요. 최근 책을 출간하면서 패션 에디터 강의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요. 강의에 나가면 제가 아는 모든 정보를 알려줄 거예요.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일러스트/윤혜숙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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