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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마지막 날이다. 올해도 영락없이 무수한 사건과 사고로 희로애락이 순환했다. 보태고 뺄 것 없이 '다사다난'이다. 연말이면 언론사 마다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하지만, 올해 만큼 10대 뉴스 간추리기가 힘든 해도 없지 않았나 싶다.

서지현 검사의 고백으로 터진 미투(Me Too) 운동으로 영원한 노벨상 후보 고은 시인을 비롯해 이윤택, 오태석, 김기덕, 조재현, 안희정 등 각계 원로와 중진들이 추풍낙엽 신세가 됐다. 집권여당의 완승으로 끝난 6·13 지방선거는 민심의 허상이 아닌 실체임을 보여주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선거를 전후해 각종 의혹사건으로 1년 내내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전례없는 기록을 남겼다. 경제분야는 최악이었다.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심각했다. 청년 실업은 중·장년으로 확대되고, 소상공인부터 제조기업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노동자와 사용자 모두 죽겠다는 하소연 속에 경제의 성장판은 굳어가고 있다.

송유관공사 고양 저유소 화재폭발, KT 통신구 화재, 고양 지하온수관 파열, KTX 탈선 등 각종 안전사고와 대형 민간화재 사고는 세월호 이후에도 여전한 안전불감 사회를 드러냈다. 정권의 내로남불을 비판하는 야당과, 우월한 유전자를 자부하는 정권의 대치로 한국정치는 '정신병자'가 됐다.



무엇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점으로 세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초유의 미북 정상회담, 김정은 연내 답방 무산으로 이어진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의 급변이 2018년을 관통한 빅 뉴스였다. 상황은 진행중이고 낙관과 비관이 엇갈린다. 단정할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내년 한해도 가장 큰 뉴스 토픽이 될 것이다.

상처받은 국내의 한국인을 해외의 한국인이 위로했다. 베트남 축구영웅 박항서 감독은 진정한 리더십에 목말랐던 대중의 갈증을 풀어주었고, 방탄소년단의 활약은 우리 미래에 비친 서광이었다.

오늘 자정 직후 서울 보신각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제야의 종을 타종하면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 송구(送舊)의 아쉬움과 영신(迎新)의 희망이 엇갈릴 것이다. 33번의 타종엔 불교의 수호신 제석천이 이끄는 하늘의 삼십삼천에게 나라의 태평과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단다. 꼭 그런 한해가 열리길 기원하며, 2018년이여 안녕.

/윤인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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