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자 10년만에 출근, 평택 지역사회도 반겨

71명 복직…희망퇴직자 등 34명도 추가

김종호 기자

입력 2018-12-31 15: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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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이 이뤄진 31일 동료들이 해고자 복직자들을 반기고 있다. 복직자들은 "일터로 돌아온 만큼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며 "옛 동료들과 살맛나는 일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2018년을 정리하는 마지막 날, 쌍용자동차 해고자 추가 복직이 이뤄진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올해 평택의 가장 좋은 선물입니다."

쌍용차가 지난 9월 사회적 대 타협을 통한 노·노·사·정 합의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로 추가 복직을 시행한 31일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 등은 이를 크게 반겼다.

31일 오전 7시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공장 앞. 해고자 119명 중 절반이 넘는 71명이 공장 복귀를 위해 정문으로 향했다. 쌍용차 옥쇄파업 이후 해고된 지 10년만이다.

그래서인지 복직자들의 얼굴은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복귀하는 직원들은 한결같이 "어제 밤잠을 설쳤다. 다시 일터로 복귀하게 돼 기쁘지만, 지난 세월 겼었던 많은 일들이 생각나 만감이 교차했다"라고 입을 모았다.

해고 이후 생계를 위해 건설현장 인부, 대리운전, 식당 종업원 일 등을 하면서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은 "이제 옛 일터로 복귀한 만큼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직자들은 카네이션 전달, 가족 편지 낭독 등의 조촐한 행사를 진행한 뒤 일터로 들어갔다. 이들은 서로를 힘차게 끌어안았고, 힘들었던 세월을 가슴 한편에 묻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10년을 함께 고생한 동지들의 복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일터에서 기존 동지들과 살맛 나는 일터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지부장은 남은 조합원들이 모두 복직한 후 마지막에 복직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날 복직하지 않았다. 미복귀자 48명은 2019년 상반기 중 복직할 예정이다.

해고자 복귀에 대해 지역정치권과 경제계, 시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쌍용차 옥쇄파업 이후 해고자 문제는 평택의 아픈 상처였다. 그렇지만 이제 화합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장선 시장은 "이날 일터로 돌아간 복귀자와 이를 위해 노력해준 쌍용차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를 계기로 쌍용차가 세계로 뻗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택시의회 권영화 의장은 "너무 잘된 일이다. 쌍용차가 화합을 이뤄내 자동차 명가로 거듭날 것"이라며"시의회 차원의 지원이 있다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반겼다.

평택상공회의소 이보영 회장은 "해고자 복직은 큰 의미가 있다. 평택의 아프고, 힘든 일들이 치유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쌍용차 구성원들이 화합을 이뤄낸 만큼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 사태는 2009년 4월 전체 임직원의 36%인 2천600여 명이 정리 해고되자 노조원들이 반발해 5월 21일 옥쇄 파업에 돌입하면서 촉발됐다.

77일 간 이어진 파업 이후 조합원들은 무급휴직(454명)이나 명예퇴직을 택해야 했고, 165명은 해고자 신세가 됐다.

쌍용차는 경영 상태가 호전된 2013년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고, 이후 순차적으로 해고자와 희망퇴직자 등을 2016년 40명, 지난해 62명, 올해 16명 복직시킨 바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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