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방' 사는 경기도 소방서, 차고지 '발등의 불'

토지 96곳·건물 93곳 기초단체 소유
구급차 할당 받아도 자리 없어 양보
일부 시설노후 '출동 골든타임' 우려


노령 인구가 많은 지역을 담당하는 수원 지만119안전센터는 지난 1988년 4월 사용승인을 받은, 20년이 넘은 건축물이다.

최근 구급차 1대를 추가 할당받았지만 차고지를 마련하지 못해 인근 센터에 구급차를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센터 토지와 건물이 시 소유라서 마음대로 증·개축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969년 12월 준공이 난 매산119안전센터. 수원역 일대의 구조·구급 신고를 담당해 수요가 많다.

사용한 지 50년이 넘은 건물이고, 시 소유라서 조만간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인근에 대체 부지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현장 출동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가 운용하는 도내 일부 소방관서의 시설이 열악해 확충 및 개선이 시급한데도 건물이나 토지가 도 소유가 아닌 기초단체 소유일 경우 예산 확보 어려움으로 제때 보수를 하지 못해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도내 일선 소방서와 119안전센터 등 소방관서 총 274곳의 토지는 도 소유가 168곳, 시 소유 96곳, 기타(국토교통부, 경기도교육청, LH, 한국마사회 등) 10곳이다.

건물은 도 소유 175곳, 시 소유 93곳, 기타 6곳이다. 문제는 시 소유 토지 및 건물을 사용하는 소방서와 센터 등이다.

해당 소방서는 성남·안산·오산·과천·수원·고양(건물 공동) 등 6곳이다.

센터는 과천 소재 과천센터와 수원 매산·지만·서둔, 성남 신흥·단대·상대원·수내, 부천 중동·괴안·원종, 안양 비산·석수, 안산 원시·선부·성곡·월피, 송탄 진위·서탄, 화성 봉담, 광명 하안·광남, 광주 경안, 의왕 부곡, 고양 능곡·신도, 동두천 소요 등 27곳으로 시에서 자체 시설 개보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이로 인해 일부 소방관서는 구급활동 급증으로 펌프차와 구급차 등이 30%가량 추가 배치되고 있지만, 정작 차고지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재산 소유와 운용 관리 주체가 달라 예산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일선 센터의 경우 노후화된 건물이 많다"며 "도 단독 소유(토지 및 건물)가 아닌 경우에는 지자체에서 요구하면 비워줘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기초 지자체 관계자는 "(도에서) 소방관서 건물 확충 및 개·보수 예산 반영 요청이 올 경우 적극 노력하고 있으나, (기초단체의)다른 세목에 밀려 반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는 해당 법안이 지난해 11월 29일 해당 상임위인 행안위에서 계류돼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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