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미래의 미라이]호소다 마모루의 '감성 판타지'… 평범한 가족 소재 묵직한 물음표

강효선 기자

발행일 2019-01-03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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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탄생으로 혼란 겪는 4살 이야기… 감독 자신의 아들 경험담
'시간을 달리는 소녀' 등에 쓰인 타임리프·가상세계 총동원 '볼거리'

■감독 : 호소다 마모루

■출연 : 카미시라이시 모카(쿤), 쿠로키 하루(미라이), 호시노 겐(아빠), 아소 구미코(엄마)

■개봉일 : 1월 16일

■애니메이션 /전체관람가 /98분


미래의 미라이(흑백)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아이' 등을 연출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새해 신작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번 영화는 가족애를 담은 따뜻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작화, 감독 특유의 감성적인 연출력까지 더해져 관객을 사로잡는다.

'미래의 미라이'는 4살 남자아이 '쿤'이 여동생이 태어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쿤에게 첫 눈이 내리던 날 여동생 '미라이'가 찾아온다.

그러나 신비로운 순간은 잠시일 뿐 부모님의 관심이 온통 미라이에게 향하자 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위기감과 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쿤에게 미래에서 온 소녀 미라이가 찾아오고, 두 사람은 작은 정원에서 아주 특별한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이번 영화에는 감독의 기존 작품들에서 만날 수 있던 타임리프(시간여행), 가상세계, 가족 등의 소재들이 총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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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의 탄생으로 혼란을 겪는 쿤의 이야기는 사랑스러운 공감을, 시공간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모험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점차 진정한 가족으로 성장해나가는 캐릭터들의 모습은 가슴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특히 이번 영화의 기획은 전작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처럼 감독의 실제 경험담에서 출발해 눈길을 끈다.

감독은 여동생이 태어났을 때 부모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느낀 자신의 4살 아들이 우는 모습을 보고 '한 사람의 사랑을 둘러싼 보편적인 인생 이야기'를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는 기존 작품에서 보여 왔던 3막 구조가 아닌 5막 구조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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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전체가 쿤을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감독은 5막 구조를 통해 가족들 모두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막은 반려견 윳코, 2막은 미라이, 3막은 엄마, 4막은 아빠, 5막은 쿤의 중심에서 소소한 일상을 그려내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또, 시공간을 여행하는 소년의 시선을 통해 한 가족의 역사가 한 개인을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평범한 가족을 소재로 하지만 영화 곳곳에 메시지도 담아냈다.

점차 가족의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인간관계,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묵직한 물음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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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젊은이들에게 한계와 억압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지루한 일상보다는 영화 속에서 그려내는 판타지가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동경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그런 의미에서 '미래의 미라이'는 전혀 반대의 상황을 그려냈다. 오히려 판타지를 통해 자신의 소소한 일상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도록 했다. 인생은 멋진 일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젊은 관객들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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