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발길 끊긴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늦어진 현대화사업 '공사판'… 손님 안와 생계걱정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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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 공사가 지연되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줄고 매출이 감소하는 등 입주 상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사진은 7일 오전 손님이 줄어 한산한 시장 모습과 주변에 집기를 어수선하게 적재한 모습(오른쪽).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21년 중순으로 '6개월 이상 지연'
곳곳 산더미 자재… 진입로 불분명
작년 5% 매출 급감… 올 늘어날 듯
상인들 "주차 표지 등 환경정비를"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현대화 공사 여파로 농수산물 시장 일대 무질서한 환경이 손님들의 불편을 사고 있기 때문인데, 각종 악재의 영향으로 현대화 사업 준공일도 최소 6개월 이상 지연되면서 상인들의 생계 걱정만 커지고 있다.

7일 오전 5시50분께 수원 농수산물 도매시장 정문에 도착했다. 곳곳에 산처럼 쌓인 공사 자재들만 눈에 들어올 뿐, 내부로 진입하는 길을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다 후문을 통해 20여 분만에 가까스로 내부로 진입했다.



시장 내부는 밖보다 더 혼잡했다. 아무렇게나 주차된 트럭들과 여기저기 쌓여있는 폐 포장재 등으로 도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교차통행은 고사하고 일방통행마저 위태로웠다.

물건을 사기 위해 시장을 찾은 손님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오랜만에 시장을 찾았다는 김모(63·여)씨는 "너무 혼잡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며 "공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다시는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농수산물시장은 고객의 편리성 측면에서 여러 가지 취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주차면 부족이다.

손님용 주차 공간이 어딘지 제대로 안내하는 표지판 하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존 596대의 주차 면수도 공사로 인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 때문에 시장 안팎은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로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는 교통체증 현상까지 벌어질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임시매장 등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의 매출은 급감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시장 내 전체 매출이 1천820억여 원이었으나, 2018년에는 5% 정도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는 등 해마다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주장이다.

오염토 문제 등으로 현대화 사업 종료일이 오는 2020년 하반기에서 2021년 중순께로 연기된 것도 상인들의 불만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상인 이모(56)씨는 "공사로 인해 매출이 계속 줄고 있는데, 공사까지 지연된다고 하니 걱정이 크다"며 "당분간이라도 고객 편의를 위해 환경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매출감소에는 경기불황 등 다양한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공사가 완료되면 매출도 다시 늘고 장사 환경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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