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수탈 맞선 문화재 독립

/아이클릭아트

보물등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 정신 기려
DDP 디자인박물관서 3월31일까지 '특별전시'
기와집 스무채 값 국보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친일파 집서 찾은 겸재화첩등 수장품 60점 감상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은 한국의 교육가이자 문화재 수집가다. 그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의 문화재 수탈에 맞서 우리 문화재를 끝까지 지켜낸 '문화재 독립운동가'로 유명하다.

일제 탄압 속 우리 민족의 문화 정신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문화 독립 운동에 힘썼다.

이런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서울디자인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간송 특별전 '대한콜랙숀-대한의 미래를 위한 컬렉션'을 개최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마련돼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간송의 문화재 수집 과정과 3·1운동 중심에 있던 민족사학보성학교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교육자로서 후학양성에 힘썼던 이야기들이 그의 수장품들과 함께 펼쳐진다.

전시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의 문화재 수탈에서 지켜낸 국보 6점과 보물 8점 등 60여 점을 전시한다.

수년간 공을 들여 일본 도쿄까지 가서 구입한 고려청자 이야기, 친일파 송병준가에서 땔감이 돼 한 줌의 재로 사라질 뻔한 겸재정선의 화첩, 경성의 중심에서 펼쳐진 경매회에서 일본 무역상과의 불꽃 튀는 경매전 끝에 지켜낸 조선백자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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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상감운학문매병,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왼쪽부터).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전시공간은 5개로 나뉜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 '알리다'는 디지털화된 주요 유물 15점과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간송미술관의 모습을 가상현실(VR)로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이 공간은 간송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관람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무료로 운영한다.

두 번째 공간 '전하다'에서부터는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간송이 일제강점기 시대 속에서도 우리의 문화재를 후대에게 전하고자 애썼던 발자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또 일제 탄압 속에 흔들리던 민족사학보성학교를 인수해 교육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한 간송의 모습을 새롭게 부각했다.

이어 '모으다'에서는 일본인에게 넘어갈 뻔했지만 간송이 기와집 스무 채 값을 주고 가져온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해악전신첩'(보물 제1949호) 등을 수장한 과정을, '지키다'에서는 간송이 지켜낸 18세기의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국보 제294호), 예서대련(보물 제1978호), 침계(보물 제1980호) 외 14점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되찾다'는 당시 고려청자 컬렉션으로 유명했던 일본 주재 변호사 존 개스비의 컬렉션을 일본까지 건너가 인수하게 된 이야기와 이중 가장 빼어난 국보 4점과 보물 5점을 선보인다. 또 12점의 우아한 비취빛 고려청자도 감상 가능하다.

간송특별전은 오는 3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린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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