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만화영상진흥원 특별감사 '용두사미'

장철순 기자

발행일 2019-01-11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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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과 1건 등 15건 문제 확인 불구
논문표절 논란 본부장 인사위서
특정과장 무단이탈로 부결 '면죄부'
인사팀장은 징계·본부장 훈계조치
솜방망이 처벌에 형평성 논란까지


온갖 잡음으로 시끄러웠던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시 만화애니과에 대한 부천시의 특별감사 결과가 10일 전격 공개됐다.

하지만 진흥원과 만화계,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가 '솜방망이' 수준에 그쳤다는 반응이다.

시는 이날 시 홈페이지에 특별감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진흥원 14건, 만화애니과 1건 등 15건에 대한 위법·부당 사항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진흥원에 대해서는 신분상 조치로 5건 15명에 대해 문책 및 훈계 조치하고 6건에 대해서는 개선(2), 통보(3), 시정(1) 등을 요구했다.

2건 5명에 대해서는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이 있어 수사를 요청하고 1건 2명은 과태료를 부과토록 했다. 또 만화애니과는 1건 2명에 대해 신분상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시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A원장 등이 중국 웨이하이 등 현지에서 업체로부터 술 접대 등의 향응을 받는 등 청탁금지법 위반의혹이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안종철 전 원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원장직에서 물러났고, 만화애니과장과 서운했던 점도 대화로 풀었지만 시가 수사 의뢰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출장길 접대 의혹, 인사문제 등이 사실과 다른 점이 많아 억울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시는 진흥원 A 본부장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용역보고서와 논문 상당 부분이 일치, 해당 대학교에 논문표절 여부를 확인 조치할 것을 통보했다.

시는 그러나 A본부장이 2016년 6월 10일 연구용역의 책임연구원을 Y 교수에서 진흥원 임원인 S 교수로 변경해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Y대학 정책과학대학원 석사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논문 지도교수도 L 교수에서 용역 책임연구원인 S 교수로 변경하는 등 S 교수와 A 본부장의 공모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

특히 진흥원은 A 본부장의 이런 비위에 대해 인사위까지 열었지만 시 만화애니과장이 심의 도중 자리를 이탈, 징계 안건이 부결 처리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만화애니과장이 왜 무단 이탈을 해 A 본부장에게 면죄부를 주게 됐는지는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시 감사실은 출자출연기관인 진흥원의 자체 규정에는 잘못된 인사, 징계 등과 관련, '시정 요구' 또는 '재심의' 근거가 없다고 보고 개선을 요구했다.

진흥원은 시의 이번 감사결과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와 관련, 원장과 본부장 지시를 받고 실행한 인사팀장에게는 경징계를, 본부장과 직원에 대해서는 훈계조치한 시의 처분이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A 본부장의 학위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진흥원이 해당 대학에 표절 여부를 확인해 조치할 것을 통보했는데 이는 시가 할 일을 진흥원에 떠넘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진흥원 직원들은 "시가 감사결과를 공개하면서 '만화애니과'는 구체적 부서명을 밝히지 않은 채 진흥원만 명칭을 밝힌 것 또한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며 "10여일 동안 감사반 10명을 투입, 특별감사를 실시했는데 정작 밝혀야 할 것은 피하고 서둘러 봉합하려는 인상만 줬다"고 비난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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