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얼굴 안되고 귀 노출 의무'

신지영 기자

발행일 2019-01-11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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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공무원증 사진 교체
정형화된 조건에 직원들 불만
신분증 요건완화 흐름과 역행


"새마을 운동 시절로 돌아간 꼴이죠."

경기도청 공무원증 사진 교체를 두고 직원들이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 경기도는 도청 공무원증 사진을 교체키로 했다. 사진 교체를 두고도 "4년 전에 바꾼 멀쩡한 사진을 왜 또 바꾸냐"는 불만이 제기되지만, 대개의 불만은 교체 자체보다 '조건'에 쏠린다.

예를들면 웃는 얼굴의 사진은 사용할 수 없다거나 머리로 얼굴 일부를 가린 사진, 즉 귀를 노출하지 않은 사진도 사용할 수 없는 식이다. 이뿐 아니라 안경으로 눈 일부가 가려지거나 얼굴은 드러나지만 살짝 고개를 돌린 사진도 쓸 수 없다.

한 도청 직원은 "명찰 패용에 이어 공무원증 사진까지 정형화된 모습으로 바꾸니 딱딱한 문화가 지배하던 과거 권위적인 정권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제약은 정부가 신분 증명 사진의 제약을 완화하는 추세와도 역행한다는 것이 내부 평이다.

정부는 지난해 '어깨 수평 유지', '뿔테 안경 지양', '두 귀 노출 의무', '가발이나 장신구 지양' 등의 여권사진 규정을 삭제했다. 이어 오는 2월부터는 '귀와 눈썹이 보여야 한다'는 주민등록증 사진 요건도 없어진다.

인접한 광역지자체에 이런 사진 규정이 있는지 문의했지만 "인식할 정도로 얼굴 정면이 나오면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대해 도 측은 "과거에 사진을 자유롭게 사용하다 보니 신분 증명이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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