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아시안컵 우승 가름하는 '중국전'

김영준

발행일 2019-01-14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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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조 2위땐 알아인 두차례 왕복 '이동 부담'
8강 '이란'·4강에선 '일본'과의 만남 유력
이래저래 1위 포기하기에는 쉽지않은 상황
'손흥민 카드'·'선수 경기력 회복' 중요 과제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첫 관문인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은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에서 진행 중인 2019 아시안컵 조별예선 2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1-0으로 꺾고 승점 6을 만들며 마지막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한 C조 2위는 확보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약체로 꼽히는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에 각각 1-0으로 승리하며 우려감도 키웠다. 대회 전 조별 예선에서 다득점을 통해 수월하게 조 1위를 차지하고 상위 시드를 받아 토너먼트를 치르겠다는 자신감과 국내 언론의 장밋빛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조별 예선을 남겨둔 상황에서 골 득실에서 중국(+4)에 2골 뒤지며 2위를 마크 중인 한국은 오는 16일 오후 10시 30분에 열릴 중국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가장 핫(hot)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중국전부터 대표팀에 합류하는 손흥민(토트넘)의 존재감과 함께 경기를 거듭할수록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도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전문가들과 팬들은 조 1위 탈환이 불가능하다고 여기진 않는다. 다만 우승을 목표로 결승전까지 장기 레이스를 펴야 하는 만큼 우리의 상황을 고려한 우리만의 전략을 세우고 임할 필요는 있다. 플랜 A로 진행하되, 여의치 않은 상황에 처했을 때 플랜 B를 곧바로 가동할 수 있는 유연함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은 조별 예선 두 번째 경기였던 필리핀과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가진 12일 새벽 인터뷰에서 예선 마지막 경기인 한국전에서 선수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피 감독은 오랜 라이벌인 한국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전제한 뒤, 16강전 이후 전력을 집중하기 위해 경고를 받은 선수와 체력 안배가 필요한 선수들을 벤치에 남기고 한국과 경기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우리로선 손흥민의 중국전 활용 여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14일 새벽에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EPL 22라운드 경기를 치르고 아랍에미리트로 넘어와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 단 이틀 만에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이미 "합류 후 몸 상태를 체크해서 중국전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우리 대표팀 입장에선 예선 1위를 위해 다소 무리를 하더라도 6일 후인 22일 두바이에서 16강전을 치르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회복을 위한 넉넉한 시간이 확보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후 결승전까지 경기들이 아부다비에서만 열리는 일정이어서 이동에 대한 부담도 사라진다. 반면 조 2위로 토너먼트를 시작하면 알아인을 2차례 오가야 한다.

또한 각 조 1위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C조 1위는 결승을 앞두고 8강에서 E조 1위로 토너먼트를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사우디아라비아(혹은 카타르)와 조우하게 된다. 반면 C조 2위는 8강에서 이란, 4강에서 일본과 차례대로 만나는 게 유력한 구도다.

이래저래 조 1위 자리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전에서 손흥민의 활용 여부와 함께 여타 선수들이 본연의 경기력 회복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들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조별 예선을 2위로 통과하면서 꽃길이 아닌 가시밭길을 걸었다. 치열한 격전과 짧은 회복 시간으로 인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 이상의 전력을 구축한 팀들이 출전한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선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이점은 최대한 누려야 한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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