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삼매경' 13일 오후 희귀 포켓몬 출몰지로 유명한 수원시 팔달구 효원공원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하기위해 몰려든 이용자들이 핸드폰을 들고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
'배틀 시스템' 도입 이용자 증가
'수원 효원공원등 '성지' 북새통
"인근식당·카페 평일 두배 매출
"외지인 끌어들여 상권도 성장"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소강상태를 보였던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 고'가 새해 들어 다시 활기를 띠자 지역 상권의 기대감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포켓몬이 출몰하는 이른바 '성지'에 다시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음료와 식사를 인근 가게에서 해결하는 등 지역 상권에 보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3일 오전 수원에 위치한 효원공원은 평상시와 다르게 지역 주민이 아닌 100여명에 달하는 외지인으로 가득 찼다.
이날은 한 달에 한 번 특정 지역에 포켓몬이 다량으로 출몰하는 이른바 '커뮤니티 데이'로, 미세먼지가 심한 악조건의 기상 상황이었지만 모두 아랑곳하지 않고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아이와 함께 나온 부모들을 비롯해 친구들과 짝을 지은 학생들, 지긋한 연세의 장년층까지 계층도 다양했다. 쌀쌀하고 탁한 날씨 탓인지 많은 이들이 한 손에 커피 등의 따뜻한 음료를 들고 다니며 포켓몬을 잡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인근의 나혜석 거리에 있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삼삼오오 식사를 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지역 상인은 "미세먼지 때문에 주말 장사는 사실상 포기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 카페 주인도 "오전에만 평일 대비 두 배가량의 매출을 올렸다"고 미소를 지었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포켓몬 고' 개발업체인 나이언틱은 지난달 5일 이용자 간 대전이 가능한 '트레이너 배틀' 시스템을 도입했다.
단조로워 금방 질린다는 기존의 '트레이닝' 시스템에 역동적인 대결을 접목시킨 것. 이 때문에 손길을 끊었던 기존 이용자뿐만 아니라 새 가입자까지 증가, 매출이 지난달 기준 전월대비 59% 이상 신장됐다.
특히 매달 '커뮤니티 데이'를 통해 특정 지역에 희귀 포켓몬이 다량으로 풀리면서 이전처럼 지역 '성지'에 이용자들이 몰리는 효과도 연출되고 있다.
2년 전 '포켓몬 고' 인기로 매출 증대 효과를 받았던 지역 상권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인 셈이다. 게다가 오는 3월에는 일반인도 차세대 통신인 5G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출시될 계획인 만큼 이 같은 AR 게임의 발전도 빨라질 것으로 보여 지역 상권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켓몬 고'와 같이 지역에 외지인을 끌어들이는 게임이 발전되면 상권도 같이 성장할 수 있다"며 "5G 시대가 도래한 만큼 이 같은 산업이 발전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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