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유시민의 알릴레오'의 등장과 언론의 위상

이용성

발행일 2019-01-14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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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이슈 정리·가짜뉴스 팩트체크
언론, 제대로 역할 못한다는점 강조
권력감시·공정성등 고려 기능 중요
디지털·유튜브 전략 걱정할때 아닌
어떻게 신뢰 얻을지에 더 고민해야

월요논단-이용성1
이용성 한서대 교수(언론학)
2002년 대선에서 인터넷이 중요한 역할을 하자, 미디어권력이 이동했다고 주장한 인터넷언론인이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의 여론형성력은 보수정권이 연이어 들어서면서 통제되기 시작했고 미디어권력은 다시 보수화된 지상파방송과 신문에 돌아갔다. 지난 대선국면에서는 기존 언론의 영향력이 제한적이었고 팟캐스트 등 새로운 미디어와 SNS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최근에는 유튜브가 향후 정치권력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는 다소 이른 전망이 등장했다. 보수 정치 유튜브 방송의 활성화가 이런 전망에 근거처럼 제시됐다.

이런 상황에서 강력한 정치 유튜브 방송이 출현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월 5일부터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유튜브, 팟캐스트(팟빵 등), 카카오TV, 네이버TV을 통해 방송하기 시작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우리 시대 중요한 이슈를 정리하고 가짜뉴스도 팩트체크하는 방송을 표방한다. 구체적으로 '언론보도가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문재인정부 정책과 행정의 뿌리와 배경, 핵심을 찾아가기 위한 네비게이트' 역할을 자임한다.

이 방송은 보수정치 유튜브와 다른 '정치 사회 경제 영역에서 사실의 증거를 토대로 합리적으로 추론해서 시민의 지혜로워지려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송'을 표방한다. 유 이사장의 정책 현안과 사회 이슈를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과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이 방송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1회는 유튜브의 경우, 13일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조회 수가 257만에 이르고 콘텐츠를 올린 지 하루가 된 2회는 64만회에 이른다. 유 이사장의 대선 출마여부를 팩트 체크한 '고칠레오 1회'는 120만회의 조회를 기록했다. 이 방송영상 채널인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은 구독자가 61만명이 됐다. 진보성향 팟캐스트가 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팟방에서도 일간 종합순위가 2위였다.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제공하는 플랫폼 가운데 유튜브가 가장 파급력이 크다.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대해 이 방송이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유 이사장의 영향력 확대나 종편 출연 보수 논객이나 보수정치인의 방송으로 기울어진 정치 유튜브 방송지형의 지각 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는 보수언론의 비판이 맹렬하다.

유 이사장이 언급하는 국가정책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정책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론환경이 정부정책에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여전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정부 정책홍보가 문제라고 보인다. 그러나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어준이 주요 이슈의 본질과 맥락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부분이 핵심 콘텐츠이다. 팟캐스트 콘텐츠인 '김어준의 다스베이더'도 핵심 이슈를 정리하고 이를 쉽게 설명해줄 전문가를 출연시키고 있다. 언론이 뉴스를 단순 전달할 뿐 핵심과 맥락이 알기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대중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 맥락저널리즘과 팩트체크 저널리즘을 표방한 인터넷미디어 '뉴스톱'도 등장했다. 이 미디어는 뉴스콘텐츠를 통해 사건의 전후 맥락을 이해하고 관점이 풍부해질 수 있도록 하는 맥락 저널리즘과 가짜뉴스(허위정보)를 검증하는 팩트체크 저널리즘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언론이 계속되고 있는 언론 불신의 원인과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고서는 이런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다. 시민과 전문가와 정치인, 정부가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 대중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 플랫폼을 직접 활용하고 있다. 과연 언론이 배제되는 정치와 국민의 만남, 정부와 국민의 만남이 바람직한 것일까? 신재민 전 사무관 사건과 같이 유튜브 개인방송을 언론이 취재해야 하는 세상이 됐다. 그러나 언론의 권력감시 기능, 공정성 등의 뉴스 가치 등을 고려하면 언론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언론은 디지털전략, 유튜브 활용전략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어떤 저널리즘을 지향해야 할지, 독자와 어떻게 만나서 신뢰를 얻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이용성 한서대 교수(언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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