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경인일보 히말라야 청소년탐험대 조국현 지원대장(왼쪽부터)과 서은기(고2) 대원, 현유림(고3) 인솔팀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토롱라패스(해발 5천416m) 정상에 도착한 후 포옹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 네팔/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
출발전 부모님 손편지 감동눈물
6시간45분 사투 끝에 전원 성공
"실망시키지 않으려 참고 이겨"
이정현 탐험대장과 조국현 지원대장이 이끄는 탐험대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45분(현지시간) 청소년 탐험대원 17명 모두 토롱라패스 등정에 성공했다.
13일 오전 5시 토롱라페디에서 출발한 탐험대는 영하 20도에 이르는 히말라야의 맹추위를 2시간 동안이나 견뎌내야 했다. 탐험대는 저체온증과 동상 위험 등을 고려해 토롱라 하이캠프 롯지(해발 4천925m)에서 장비와 복장을 정비했다.
특히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틸리쵸호수(해발 5천14m) 등정에 실패했던 김은정(고1) 대원이 고산병을 겪었고, 김지은(이상 여·고3) 인솔팀장은 토롱라페디에서 출발한 지 1시간여 만에 저체온증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김지은 인솔팀장과 김은정 대원은 토롱라 하이캠프 롯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회복했다. 다른 대원들도 방한복을 추가로 갖춘 후 토롱라패스를 향해 다시 출발했다.
해가 뜨자 추위는 가셨지만 강한 햇볕이 탐험대원들을 괴롭혔다.
또 끝없이 펼쳐진 설경도 체력 부담을 겪고 있는 탐험대원들을 심리적으로 힘들게 했다.
5천m대에서 6시간 45분의 사투 끝에 탐험대원 17명 전원은 토롱라패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탐험대원들이 포기하지 않고 토롱라패스에 다다르는 데 가족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탐험대원의 가족들은 지난달 29일 경인일보사 사옥에서 가진 발대식에 참가해 대원들 모르게 편지를 썼다.
이 편지는 토롱라패스 도전 전날인 지난 12일 오후 대원들에게 전달됐고, 부모님과 형제의 격려 글을 읽은 대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심영웅(중2) 대원은 "아버지께서 손글씨로 써주신 편지를 받아 본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어떤 마음으로 히말라야 도전을 추천해 주셨는지 마음으로 느꼈고,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 토롱라패스에 도전하면서 힘들 때마다 참고 이겨내자는 생각을 하며 묵묵히 걸었다"고 말했다.
현채원(여·중3) 대원은 "토롱라패스 정상에 섰을 때 목표를 이뤄냈다는 느낌보다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했다는 뿌듯함에 더욱 기뻤다. 힘들었지만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탐험대는 토롱라패스 정상 도전을 마친 후 티베트 불교 성지인 묵티나트(해발 3천760m)를 거쳐 푼힐전망대(해발 3천193m)를 향해 트레킹을 이어가고 있다. 푼힐전망대는 일출이 아름다워 안나푸르나국립공원을 찾는 트레커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네팔/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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