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소방훈련으로 소화기와 소화전 사용법을 익혀 아파트 거주지 내에서 발생한 화재 확대를 막은 이덕수 반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입주민, 동료들과 소화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
경보 접수한뒤 소화기로 현장수습
구급대 출동 10여분 만에 불길 잡아
"다른 단지도 훈련 통해 피해 막길"
수원시 인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한 상황을 관리사무소 직원이 순발력을 발휘해 신속한 대처에 나서 조기에 수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3시 55분께 인계동의 한 21층짜리 아파트 7층 김모(50)씨의 거주지 내에서 부엌 가스레인지 위에 놓인 냄비가 과열되면서 불이 났다.
불은 삽시간에 부엌 천장과 주방 도구 등으로 번졌고 집안은 온통 검은 연기로 가득 찼다.
관리사무소에서 화재 경보를 접수한 이덕수(64) 반장은 곧장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거주지 내 비치된 소화기로 1차 진압을 시도한 뒤 복도에 설치돼 있는 소화전을 이용해 불길을 잡는데 애를 썼다.
그 사이 집주인 김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차와 사다리차 등 장비 14대와 소방력 38명이 동원돼 10여 분 만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이 반장의 초기 대응과 소방·지역 경찰의 신속한 출동 덕분에 자칫 큰 재산·인명피해를 낳을 뻔 한 화재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이 반장은 진화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해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이 반장은 "우리 아파트는 1년에 2회 이상 자체 소방안전 교육을 통해 소화기와 소화전 사용법을 익히고 있어 실제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며 "다른 아파트에서도 경각심을 갖고 언제 발생할 지 모르는 화재사고에 대한 체계적인 대비 훈련을 통해 피해 발생을 최소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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