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구도심 활성화, 교통 정책부터

윤설아

발행일 2019-01-23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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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설아 인천본사 정치부 기자
구도심 활성화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내항 재개발로 바다를 만질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되고 있고, 승기천을 복원해 도심에 물길을 만드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옛 외국인 사교장인 제물포구락부는 카페로, 옛 인천시장 관사는 게스트하우스로 꾸미겠다는 등 근대건축물에 사람이 모이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다. 처음 들으면 설렌다. 그런데 두 번 생각하면 고개를 갸우뚱한다. 과연 구도심에 사는 내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인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시정이슈제안보고서가 눈에 띈다.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통 정책'이 선제 돼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한 신호 체계, 깔끔한 도로, 편리한 주차, 맞춤형 대중교통 등이다. 구도심 좁은 골목의 이면도로에는 늘 차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최근 5년 사이 소형 오피스텔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주차난은 더욱 심해졌다. 일부 주민들은 공영주차장 사용을 위해 분기마다 근무 중 '추첨'을 하러 가기도 한다. 실생활에서 마주하는 화물차 문제는 어떠한가. 도로에 혼재돼 있어 신호등이 보이지 않는 건 부지기수다. 밤마다 도로 가장자리에 늘어선 화물차는 운전자는 물론 밤거리를 걷는 여성, 어린이의 안전을 위협한다. 신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전거 도로가 없어 보도는 자전거와 부딪힐 염려에 노출돼 있다. 서울로 이어지는 출퇴근 교통수단 문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연구원은 주민이 편리한 대중교통 지원 전략과 화물차 우회 도로 확보를 구도심 활성화의 핵심 교통 정책으로 꼽았다. 학교, 공원의 지하를 활용해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포함됐다. 구도심 고령화에 대비해 '순환형 미니버스'도 제안했다. 병원~복지시설~집을 오가는 노인들의 패턴을 반영한 맞춤형 교통 대책이다. 연구원은 구도심의 전반적 교통 체계 개편이 다른 구도심 정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구도심 활성화는 실제 살고 있는 주민의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일시적으로 방문하는 그냥 왔다 가는 인구가 많아지는 것, 먹을것과 볼게 많은 관광 도시는 두번째다.

/윤설아 인천본사 정치부 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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