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김진수 결승골' 한국, 바레인에 연장 혈투끝에 2-1 승리… 복병 카타르와 8강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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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 연장전. 골을 성공시킨 김진수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벤투호가 FIFA 랭킹 113위의 바레인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진땀승을 거두고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16강전에서 바레인에 연장 혈투 끝에  2-1로 제압했다.

황희찬(함부르크)의 전반전 선제골로 앞서가던 한국은 후반전에 동점골을 허용한 후 연장전에서 교체 투입된 김진수(전북)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극적으로 승리했다.

1996년 대회 이후 아시안컵 7회 연속 8강에 진출한 한국은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대표팀은 8강에서 이라크를 1-0으로 꺾고 올라온 카타르와 25일 밤 10시 4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카타르는 7골로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알모에즈 알리를 앞세워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키는 팀이다. 토너먼트 복병으로 꼽히는 카타르는 수비에서도 4경기째 무실점 행진을 할 만큼 견고한 수비를 자랑한다.

이날 승리로 벤투 감독은 취임 후 11경기 무패(7승 4무) 행진도 이어갔다.

대표팀은 바레인을 상대로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원톱 공격수로, 손흥민(토트넘)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우는 4-2-3-1 전술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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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전에서 전반 황희찬이 첫골을 황인범과 손가락으로 기성용의 등번호(16)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청용(보훔)과 황희찬이 좌우 날개에 서고, 기성용(뉴캐슬)이 빠진 중원엔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대전)이 나섰다.

홍철(수원)과 김영권(광저우), 김민재(전북), 이용(전북)이 포백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김승규(빗셀 고베)가 골문을 지켰다.

대표팀은 시작과 함께 측면 돌파로 코너킥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다.

그러나 곧바로 바레인에 빠른 역습 공격에 초반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초반 공 점유율은 80%가량 우위를 점했지만 바레인이 슈팅 4개를 날리는 동안 단 한차례도 시도하지 못했다.

바레인의 밀집 수비에 막혀 좀처럼 슈팅으로 가져가지 못하던 대표팀은 전반 중반 이후 점차 살아났다.

0-0 균형은 전반 43분 깨졌다.

손흥민이 오른쪽에 있는 이용에게 연결해준 패스가 시작이었다. 이용이 골대 정면의 황의조를 겨냥해 보내준 공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굴절돼 나온 볼을 황희찬이 쇄도해 오른발로 침착하게 왼쪽 골문으로 깔아차 바레인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이 A매치 25경기 만에 뽑아낸 3호 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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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전에서 손흥민이 바레인 수비수의 집중마크를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골을 넣은 후 황희찬은 황인범과 함께 기성용의 등번호 16을 손으로 만드는 세레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1-0으로 앞선 후반전에는 바레인이 우리 진영으로 밀고 올라오며 기세를 올리자 벤투 감독은 주세종(아산)을 이청용 대신 투입해 변화를 줬다.

그러나 바레인의 공세는 이어졌고 후반 25분 자말 라시드의 결정적인 슈팅을 김승규가 선방하며 실점 위기를 막았다.

2번째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후반 32분 마흐드 알후마이단의 왼발 슈팅이 홍철의 몸을 맞고 나오자 모하메드 알로마이히가 문전에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번 대회 벤투 호의 무실점 행진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동점을 허용한 대표팀은 황희찬을 빼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인범 대신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를 투입해 변화를 주며 연장전 승부를 피하려 했지만 골을 넣지 못하고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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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전. 후반 동점골을 넣은 모하메드 알 로마이히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 막판부터 시작된 바레인의 '침대 축구'는 연장전에서도 이어졌다.

위기에서 대표팀을 구한 것은 교체 투입된 수비수 김진수였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이용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골대 왼쪽에 있던 김진수가 다이빙 헤딩으로 바레인 골망을 가르며 2-1로 앞서갔다. 김진수의 A매치 첫 골이다.

'두바이 참사'로 이어질 있던 경기를 반전 시키는 결승골이었다. 골 이후 손흥민과 지동원은 다시한번 기성용의 유니폼을 들고 세레머니를 펼쳤다.

이날 한국은 바레인전에서 공 점유율은 7대 3으로 우세를 점했지만 슈팅은 16대 17, 유효슈팅 2대 4로 바레인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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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 연장전. 김진수의 득점 후 손흥민과 지동원이 기성용의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같은날 아부다비의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지막 16강전에선 카타르가 이라크를 1-0으로 꺾고 한국과 8강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전반 내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위협적인 기회는 거의 잡지 못하고 접전을 펼쳤다.

다소 지루하게 이어지던 균형은 후반 17분 카타르의 프리킥 한 방으로 깨졌다.

중앙 수비수 바삼 알 라위가 왼쪽 미드필더 지역에서 벽을 피해 절묘하게 날린 오른발 프리킥이 그대로 골대에 꽂혔다.

이라크는 전반 도중 후맘 타레크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됐던 알리 히스니가 후반 21분 다시 바뀌는 등 교체 카드 3장을 부상 탓에 쓰는 불운을 겪으며 16강 탈락 고배를 마셨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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